[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워박스 창업주인 박철수 대표는 국내외 유통기업에서 공급망관리(SCM)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50대 중반 늦깎이 창업에 나선 박 대표는 냉장·냉동 식품에 특화된 통합물류대행 서비스(콜드체인)를 차별화 역량으로 내세우며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워박스가 내년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만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2027년 하반기 IPO 추진…콜드체인 풀필먼트 '강자'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아워박스는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창립 10주년을 맞는 2027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워박스는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는데, 예비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비상장 기업이다,
2017년 6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아워박스는 자체 냉장, 냉동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물류서비스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콜드체인 분야에 집중해 왔다. 특히 2018년 자체 개발한 이커머스 시스템 '#MATE(샵메이트)'를 활용, 3PL(3자물류·아웃소싱)에 IT 서비스와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결합한 4PL(4자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워박스가 풀필먼트 업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 배경에는 박 대표의 선구안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3년생인 박 대표는 피자헛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 오비맥주, ABI 등의 외국계 기업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과 구매영업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2015년 e커머스(전자 상거래) 회사인 엠디에스마케팅을 인수하며 개인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엠디에스마케팅 물류 서비스를 위해 론칭한 아워박스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고 물류대행업에 집중했다,
아워박스는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총 3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예컨대 이 회사는 2020년 HL홀딩스와 네이버, SV인베스트, IBK기업은행 등에서 100억원 규모의 투자(시리즈 A)를 받은 데 이어 2022년에는 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아워박스 최대주주는 지분율 44.2%의 박 대표다. 시리즈에 참여한 SI(재무적투자자)들은 우선주로 이 회사 주식을 보유 중인데 ▲HL홀딩스 5.6% ▲SV Gap-Coverage 펀드 3호 7.9% ▲네이버 6% ▲DSN홀딩스 4.9% 등이다.
◆ NFA 합류로 광폭 성장, 차별화 경쟁력도 뒷받침…흑자경영 '아직'
아워박스의 최근 5년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131억원 ▲2021년 240억원 ▲2022년 316억원 ▲2023년 424억원 ▲2024년 640억원으로 연평균 50.4%씩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아워박스가 매년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일군 배경에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합류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쿠팡 로켓배송에 대항하기 위해 2021년 풀필먼트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들과 연합 전선을 꾸렸다. 대표적으로 NFA의 주축을 맡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파스토, 위키브 품고, 딜리버드 등이다. 아워박스 매출이 NFA 소속 스타트업 중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2024년 말 기준 파스토가 매출 76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아워박스가 차지했다. 이어 두핸즈와 위킵이 각각 433억원,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더군다나 아워박스는 대부분 업체가 상온 제품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두각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아워박스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중 동탄풀필먼트센터(냉장·냉동), 곤지암풀필먼트센터(GC셀), 음성풀필먼트센터(동원디어푸드), 평택풀필먼트 및 용인센터(신세계푸드), 대전센터(유한킴펄리), 용인센터(신세계푸드) 등은 저온유통체계가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고객사 전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워박스는 NFA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일본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미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글로벌 풀필먼트(IGFC) 운영권도 확보한 만큼 올 1분기 공식 개장 이후 국내 중소 셀러들의 글로벌 역직구 물량을 담당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워박스가 성공적으로 IPO 임무를 완수하려면 수익성 확보라는 필연적인 과제가 완수돼야 한다는 점이다. 아워박스는 2024년 말 기준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53억원) 대비 손실폭을 크게 축소시켰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특히 출범 이후 매년 순손실이 쌓이면서 결손금만 185억원에 달하고 있다. 유니콘 상장의 경우 일반 상장보다 재무적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만, 수익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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