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2026년도 OLED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2개사가 예상된다. 2024년, 2025년은 OLED 투자의 숨고르기 시기였다면 2026년도는 예년까지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승우 선익시스템 영업부문장·대형사업부문장(사장)은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투자된 양산라인의 검증이 올 한해 이루어진 뒤, 2027년부터는 양산 검증 이후 본격적인 캐파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인공지능(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전력 효율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노트북과 태블릿 같은 IT 기기에서는 LCD보다 OLED가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 단가 부담으로 침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시각과 달리, AI 연산 증가에 따른 배터리 효율 요구가 OLED 채택 여건을 바꾸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레도스(OLEDoS)와 관련해서는 "대형 패널사보다 중국의 올레도스 전문에 특화된 중소형 패널사들이 집중하는 분야로 대체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캐파가 이미 많이 확보돼 있고, 메타버스 분야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가 접목된 증강현실(AR) 글래스로의 투자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은 2018년 전후부터 올레도스 양산 라인을 구축해왔고, 최근에는 AR 글래스 제품을 통해 상용화 사례도 늘리고 있다.
정 사장은 올레도스 시장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연간 출하량이 수백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의미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최소 500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며 "그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앞서 2028년 전후까지는 설비 투자와 기술 검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올레도스 분야는 2026년부터 투자가 확대되고,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6년도는 올레도스 투자의 본격적인 개화기가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장비업계 입장에서 봤을 때는 올 한 해 전방위적 투자는 많지 않겠지만 OLED 핵심장비를 공급하는 선익시스템 입장에서는 2026년도가 기회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는 OLED에 집중된 투자로 인해 몇몇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선익시스템은 IT용 8.6세대 OLED 증착장비에서 실제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한 몇 안 되는 업체"라며 "장비 투자가 보수적으로 바뀌는 국면일수록 패널 업체들은 검증된 장비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 증설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후속 발주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올레도스도 선익시스템이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는 영역으로 꼽았다. 정 사장은 "전 세계에서 올레도스 양산용 증착 장비를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선익시스템밖에 없다"며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와 달리 올레도스는 대규모 라인 투자가 이뤄지기보다는 증착기 한 대 한 대가 대규모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업체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거의 우리 제품"이라며 "2026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올레도스 장비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용 증착 장비도 선익시스템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 사업 중 하나다. 정 사장은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페로브스카이트가 상당히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지난해 이와 관련해 수주 공시를 냈는데 고객사는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파일럿 개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도 크다. 정 사장은 "내년에 장비가 투입돼 양산 검증이 이뤄지면 페로브스카이트는 오더가 나올 때마다 대형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간 단위 투자가 시작되면 장비 업체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수주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10월1일 116억원 규모의 에너지산업용 증착 장비 공급 계약을 공시했으며, 업계에서는 해당 장비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자 증착 장비로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선익시스템의 경쟁력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증착 기술과 양산 레퍼런스를 강조했다. 그는 "증착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2010년대에 일본·미국·국내를 포함해 많은 장비 업체들이 도전했지만 상당수가 중도에 철수했다"며 "선익시스템은 1999년부터 증착기를 개발해온 회사로, 2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지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착기는 패널 업체 입장에서 투자 비중이 큰 설비라 양산에서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쉽게 쓰기 어렵다"며 "8세대에서는 실제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고, 올레도스와 태양광 전지도 8세대급 설비에서 먼저 검증되면 그 자체가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익시스템은 OLED·올레도스·에너지 세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이른바 '1등 DNA'를 가진 기업"이라며 "특정 고객이나 단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다른 장비 업체들보다 투자 사이클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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