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국내 1세대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판도라TV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단편영화·크립토(암호화폐) 관련 플랫폼부터 상장 코인까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웹3 생태계 구축에 매진 중이다.
다만 블록체인 매출 전반이 감소한 상황 속 인력·연구개발 비중도 줄어들면서 '기존 웹2 사업 구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시장 우려도 이어진다. 블록체인 사업군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정보기술(IT) 개발 및 접목을 빠르게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선제 확보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판도라TV는 오랜 수익원인 동영상서비스를 포함해 광고·블록체인 등 3가지 사업군을 영위 중이다. 이 중 블록체인 분야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앞서 판도라TV는 2019년 블록체인 기반 단편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을 출시한 뒤 2020년 블록체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코박' 사업을 양수하며 블록체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23년에는 판도라TV 서비스를 종료한 뒤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자산 매매·중개업 ▲블록체인 기반 컴퓨터 시스템 통합 및 구축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블록체인 기업 전환을 공식 천명했다. 기존 웹2 시장에서 벗어나 웹3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판도라TV는 코박·무비블록을 글로벌화해 제2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매출 추이만 봐도 성장성과 거리가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4%로 직전연도 대비 4.4%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비중(28%)이 0.5% 포인트 오르고 광고 플랫폼 비중(50.6%)도 3.9% 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플랫폼 기업 매출 구조와 이렇다할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 셈이다.
'웹3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최근 인력 및 연구개발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도 맹점 중 하나로 꼽힌다. 판도라TV는 '블록체인 플랫폼 등 분야에서 앞서가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에 투자하고 기술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지만, 관련 지표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2년 31.5% ▲2023년 25.1% ▲2024년 24.4%로 연평균 3.6% 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이 회사의 최신 연구개발 실적은 지난해 '코박 PC·모바일웹 통합' 건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일부 증진시키는 데 그친다.
인력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기준 인건비는 직전연도 대비 0.8% 감소했다. 이 같은 추이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판도라TV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2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명 감소했다.
이처럼 인력·연구개발 투자 전반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판관비는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판도라TV는 지난해 66억원 규모의 판관비를 집행했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 53.5% 급증한 수치다. 현 플랫폼을 앞세운 광고·홍보 비중을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판도라TV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은 B2C·B2B 영업활동이 모두 가능해 동영상·광고 플랫폼의 영업활동 방식이 모두 적용된다. 다만 이 회사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능력 고도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플랫폼 시장 선점 등 기술기업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성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추이는 블록체인 사업 실효성을 향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판도라TV는 웹2 서비스인 동영상 플랫폼 'KM플레이어'의 글로벌 트래픽과 웹3 기반 코박·무비블록을 연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박과 무비블록은 글로벌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시키며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다만 양 코인 모두 신뢰도 및 변동성 이슈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박토큰의 경우 코인 시세가 올 초 1500원대에서 최근 500원대로 3분의 1 가까이 급락했고, 무비블록은 2022년 기존 계획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괴리가 발견되면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블록체인 사업군 핵심역량 전반이 휘청이면서 '기존 동영상·광고 플랫폼 위주 사업으로 회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장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 기업들이 몸집 전반은 줄여도 전문기술 인력 채용은 오히려 늘리려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력과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건 기존 캐시카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도 비 수 있다"며 "플랫폼들의 보상체계 등을 고도화해 코인 가치와 유통량을 늘리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도라TV는 코박과 무비블록의 기능·서비스를 고도화해 웹3 기업 도약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올 상반기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무비블록은 토큰증권 발행사로서의 역할을 확장하며 영화산업 전반에 특화된 'Real World Assets(RWA)' 발행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영화 공동투자를 위한 소셜 인베스트먼트 등을 시범 운영 중으로, 하반기엔 한정판 영화제 NFT를 발급하고 토큰 이코노믹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웹3 툴박스 론칭과 멤버십 유료화 등을 통해 웹3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 밖에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 등을 접목해 투명한 보상과 고품질 콘텐츠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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