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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TV, 해외법인 없이 코인발행 어떻게 가능할까
김진욱 기자
2025.03.25 08:25:10
④ 코박토큰·무비블록, 싱가포르 독립 별도 기업 발행…판도라TV는 운영 마케팅 대행?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가상자산 커뮤니티 플랫폼 '코박'과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을 운영하는 판도라TV가 해외법인 없이 국내에서 가상자산을 상장해 어떻게 상장을 진행한 것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상자산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싱가포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등 해외에 관계 법인을 설립한 후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판도라TV의 최근(2024년 3월) 사업보고서에는 판도라TV와 지분 및 투자 관계로 엮인 해외 법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 코박토큰·무비블록, 해외 법인 없이 국내 유통


코박토큰(CBK)은 판도라TV의 대표 가상자산이다. 코박토큰은 지난 2020년 12월 국내 대표 거래소 업비트의 BTC 마켓에 상장되면서 국내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무비블록(MBL) 역시 판도라TV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 일찌감치 상장한 가상자산이다. 무비블록은 지난 2019년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돼 코박토큰보다 더 이른 시기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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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박토큰은 지난 1월 빗썸 원화마켓 상장 후 가격이 1500원대까지 오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판도라TV는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해외 법인 존재를 밝히지 않았다. 국내 기업이 가상자산을 발행하려면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그 법인을 통해 코인을 발행한 후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련 법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박상기 법무장관이 모든 형태의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했고, 현재까지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판도라TV는 해외 법인 없이 국내에서 가상자산을 유통하고 있어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한지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판도라TV의 타법인 출자 현황에 해외 기업을 찾을 수 없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 싱가포르 법인 페이퍼컴퍼니 의혹


판도라TV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문서에 따르면, 코박과 무비블록의 발행 주체는 싱가포르 소재 'Continuus Pictures Ltd.'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이 법인이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 아니면 명목상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인지 불분명하다.


해당 법인은 판도라TV의 사업보고서에서 찾을 수 없다. 가상자산 발행이나 유통사에 대한 내용도 찾을 수 없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자산을 우회 발행한 사례는 과거에도 논란이 있었으며, 금융당국은 이를 자금세탁 및 불법 행위 가능성이 높은 사례로 보고 규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싱가포르 등에 법인을 설립해 규제 리스크를 회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도라TV는 "'Continuus Pictures Ltd.'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싱가포르 소재의 재단으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특성과 글로벌 운영의 효율성 및 규제 관련 이슈로 인해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법인을 찾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판도라TV는 "Continuus Pictures Ltd.는 재단으로 재단은 기업 활동 및 매출 발생이 불가능해 별도 법인인 'THE MBL COMPANY'를 통해 사업을 진행중"이라며 "해당 법인은 특수관계자로 사업보고서에 기재돼 있다"고 해명했다.


◆ 판도라TV의 역할은?


코박토큰과 무비블록의 공식 발행사가 'Continuous Pictures Ltd.'이고 운영사가 'THE MBL COMPANY'라면 판도라TV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판도라TV 측은 "판도라TV는 개발과 운영, 마케팅 등의 용역을 해당 재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으며, 각 회사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석연치 않다. 코박과 무비블록은 주로 한국 시장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해외의 무관한 재단이 발행하고 또 다른 기업이 운영하는 상황에서 판도라TV는 위탁 수행을 하는 수준의 권한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각종 사업 설명 과정에서 "동영상 전문 플랫폼 기업에서 블록체인 기반 웹3.0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이 주요 핵심"이라고 말해왔다.


사업보고서에도 '당사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단편영화 플랫폼 '무비블록'과 블록체인 커뮤니티 '코박'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당사는 웹2.0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에서 탈피해 20여년의 동영상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웹3.0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라고 사업분야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 플랫폼의 핵심인 유틸리티 코인을 관계사도 아닌 별도 기업이 발행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 가치를 다른 기업에 내주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코박토큰은 판도라TV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커뮤니티 코박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으로 판도라TV의 핵심 자산이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판도라TV의 경우를 기존 자본시장으로 비유하면, 핵심 사업을 하는 기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이 대신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황과 같다. 기존 자본시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례다.


이에 대해 한 거래소 관계자는 "발행사와 운영사가 다를 경우 대부분이 자회사 등 지분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판도라TV와 코박토큰 관계처럼 돼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라며 "프로젝트별 발행사와 운영사의 지분 관계까지 거래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대한 논의를 앞으로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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