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스코텍이 수년째 성장동력을 잃은 기존 사업구조를 축소하고 '내성항암제' 중심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렉라자)에서 발생하는 마일스톤·로열티 유입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후속 글로벌 기술이전(L/O)로 성장 곡선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오스코텍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0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의 핵심 원인은 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 축소(276억원→131억원)와 기존 사업 부진이 동시에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기존 사업인 치과 관련 의료기기 및 골 이식재 사업 부문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출은 ▲2023년 29억원 ▲2024년 27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14억원으로 줄었다. 실제 생산 수량은 같은 기간 1만3149g→9914g→6852g로 감소했으며, 생산 금액도 6억원→5억원→4억원으로 하락하며 수익 기여도가 낮아졌다. 고정 생산능력 대비 실적이 크게 떨어지며 사업 한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치과의사인 창업자 김정근 전 대표가 올 3월 퇴임한 것도 기존 사업의 성장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레이저티닙 기반 현금흐름은 강화되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기술이전 수익으로 276억원을 기록, 올해 3분기에는 131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에 더불어 지난달 31일 중국 판매허가 마일스톤 216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최근 3년간 회사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마이너스(-)264억원에서 적자를 지속하다 올 3분기 7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레이저티닙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오스코텍이 수취할 연간 수익이 2028년 기준 1000~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존슨앤존슨(J&J)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2027년 및 2028년 글로벌 판매액(각각 $3.6bn, $4.6bn 이상)에 근거해 2028년경 유입될 수 있는 레이저티닙 관련 수익은 최대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레이저티닙으로 유입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종잣돈' 삼아 '포스트 렉라자'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연구개발총괄 각자대표는 이달 26일 열린 주주 간담회에서 "로열티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수익이 다시 R&D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하겠다"며 "내성항암제와 섬유화를 핵심 축으로 2028년까지 2종 이상 개발후보물질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최소 5건 이상의 글로벌 L/O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내성항암제란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방식과 달리, 암의 '내성 발생 메커니즘'을 차단해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접근법을 말한다. 현재 내성항암제 후보 'OCT-598'은 한·미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지만 우리가 먼저 개념을 만들었고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항체 'ADEL-Y01'은 미국에서 1b상을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2상 이상은 직접 수행하지 않고 2상 진입 전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실행하겠다"며 "현재 진행되는걸로 봐서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텍 아델(ADEL)로부터 도입해온 ADEL-Y01은 타우 단백질 '핵심 응집 영역(280번 아미노산)'을 타깃하는 항체다. 타우 단백질은 정상인에게서는 검출되지 않는 타우병증의 핵심 병리 인자를 말한다. 벨기에 제약사 UCB도 로슈·제넨텍과 타우 항체 '베프라네맙'을 공동 개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2상에서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베프라네맙은 실제 응집 부위에서 한참 떨어진 217번대를 잡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우리는 타우 병리의 코어인 290~300번에 가장 근접한 280번을 타깃하고 있어 전임상에서 효능 우위가 명확하다. 경쟁자 하나가 오히려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장 우려 리스크는 남아 있어 임상 데이터로 확실히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100% 자회사화를 통해 레이저티닙 수익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확보된 현금을 기반으로 '직접개발보다 L/O 중심'이라는 원칙 아래 R&D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내성항암제 중심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2030년 오스코텍은 항암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내성항암제의 효시이자 글로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신약 개발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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