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가전용 전자부품 주물을 생산해 온 중국 진황도 법인(LGEQH)을 중국의 한 유한공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된 거래로, LG전자가 영위해 온 주물 생산 사업은 사실상 종료됐다.
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 진황도 법인을 7400만위안(한화 약 156억원)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중국 천진시용창과기유한공사로,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쳤다. 진황도 법인은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하이강구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자는 부경대 출신의 김양순 전무다.
이 법인은 LG전자 가전에 탑재되는 컴프레서 등 전자부품용 주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해 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LG전자의 종속기업 가운데 주물 생산을 담당하는 곳은 진황도 법인이 유일하다. 이번 거래를 통해 관련 사업이 모두 정리된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자본금 약 100억원을 투입해 진황도 법인을 설립했으며, 1996년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설립 이후 30여년이 지난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477억원, 연간 순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매각가인 156억원은 장부가액(94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적정한 가격에 정리했다는 평가다.
최근 이뤄진 지분 구조 변화 역시 거래를 염두에 둔 사전 정비로 해석된다. 2024년 말 기준 진황도 법인에 대한 LG전자의 지분율은 80%였으나,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00%로 상향됐다. 잔여 20%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기존 소수주주의 지분이 정리되며 완전자회사로 전환한 뒤 매각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생산지 이전이 아닌 법인 정리를 선택한 배경에는 회사 차원에서 주물 생산 사업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지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물 사업은 공정 특성상 전력 소모 등 비용 부담이 존재하나, 중국은 전기 요금과 인건비가 저렴해 사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LG전자의 주물 부품 수요가 과거만큼 높지 않고, 해당 법인의 사업성이 낮다는 점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황도 법인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간 순손익만 보면 2020년 3억원, 2021년 19억원, 2022년 마이너스(-)9억원, 2023년 21억원, 2024년 23억원 등이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94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점을 감안하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사업 구조를 다듬는 모습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1년에도 주물 생산 법인을 매각한 바 있다. 1998년 LG전자의 주물 사업 부문이 종업원지주제 형태로 분사해 출범한 '캐스텍코리아'로, 컴프레서 등 일반 주물을 생산해 왔다. 이후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나, 중국 자동차 시장 업황이 둔화하면서 적자를 내자 사모펀드에 지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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