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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체질 개선에 숨 고르기…올해 반등 채비
김주연 기자
2026.01.08 11:00:15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3000억원 추정…올해 중 상쇄 전망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13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미국발 관세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던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상고하저'로 대변되는 계절적 비수기와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선제적으로 비용을 털어낸 만큼 올해부터 실적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4분기 실적은 매출 23조5923억원, 영업손실 77억원으로 전망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된다.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별도 기준 3000억원대 중반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4분기가 가전업계의 구조적 비수기라는 점과 LG전자가 대대적으로 시행한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LG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가전 사업은 통상적으로 실적 흐름이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 가전업체들은 상반기에 신제품과 전략 제품을 집중 출시하며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게 형성된다. 이에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프로모션 확대와 재고 소진 목적의 할인 판매가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2분기부터 시행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8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부를 시작으로 9월에는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을 3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류재철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 등 일부 비용도 4분기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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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체질 개선 과정으로 해석한다.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2026년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로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가전 사업부(HS사업부)는 지난해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초반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북미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확대하고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만큼 올해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 30%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구독 사업도 수익성 보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 정체의 원인으로 꼽혔던 MS사업부 역시 인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webOS 등 디바이스와 연계한 솔루션 사업 확대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무게를 싣고 있는 ES사업부와 VS사업부는 중장기 실적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꼽힌다. VS사업부의 경우 최근 수년간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VS사업부 매출은 8조3393억원으로, ▲2022년 6조2536억원 ▲2023년 7조5545억원 ▲2024년 7조9651억원으로 성장했다. LG그룹 차원에서 전장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ES사업부 역시 내년부터 B2B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공급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S사업부는 그룹 차원의 수주 참여를 포함해 매출처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AI 인프라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냉각 솔루션은 필수적인 만큼 실적과 별개로 LG전자가 ES사업부를 통해 AI 공급망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인도 법인 IPO로 확보한 자금의 활용처도 올해 실적 반등의 주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인도법인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약 1조8567억원의 공모 금액을 확보했다. 당시 LG전자가 "조달 자금을 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하고, 기업가치·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해당 금액을 신사업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선 관계자는 "IPO 자금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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