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르노코리아가 신형 전기차(EV) 모델 '세닉 이테크 100% 일렉트릭'을 선보이며 내연기관부터 EV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대표되는 전동화 특화 기능은 물론 넓직한 공간감을 앞세워 패밀리 전기 SUV로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경기도 양평군 하우스 베이커리로 이동하는 편도 구간 약 37km 구간을 세닉 이테크 모델로 주행했다. 세닉 이테크는 르노코리아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다.
세닉을 모는 내내 편안하고 간결한 주행감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워커힐호텔에서 10여분 정도 이동한 뒤 천호대교에 진입하자마자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로 변경해 목적지까지 주행했는데 30km가 넘 제법 긴 거리를 거거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달렸다.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에는 세닉이 지향하는 안전 최우선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회생 제동이 강하게 작동해 차가 급하게 멈춰설 때 뒤따르던 차량과의 충돌 상황 등을 대비해 브레이크등에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게끔 설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 세닉 차량 내부를 둘러보면 안전에 우선한 설계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기어 레버가 스티어링 휠 상단부에 배치돼 운전자가 시선을 센터페시아 쪽으로 떨굴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안전을 위해 시야 분산을 막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결과다.
전기차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배터리 화재 우려에 대응하고자 차량 유리에 '큐레스큐' QR 코드도 새겨뒀다. 큐레스큐 코드는 사고 발생 시 소방관과 경찰 등 구조 작업자들이 차량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하도록 도울 수 있다. 세닉에는 화재 발생 상황에서 고압수를 배터리에 직접 주입하는 '파이어맨 액세스' 기술도 탑재돼 있다.
세닉은 매끄러운 주행질감도 한껏 뽐낸다. 시승 코스 중 서종 IC에서 목적지인 하우스 베이커리를 잇는 굽이진 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살짝만 돌렸는데도 차량이 민첩하게 반응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세닉의 경우 회전 직경이 10.9m, 롤링 각도는 0.4°로 코너링 과정에서 차체의 기울어짐을 효과적으로 억제해준다.
전기차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감과 정숙성도 세닉이 지닌 매력으로 꼽힌다. 세닉은 218마력·300뉴턴미터(Nm)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세닉에 적용된 '스마트 코쿤' 기술은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보호덮개)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삽입해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준다.
세닉에 더해진 하이엔드 사양을 발견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버튼 하나로 천장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가 대표적이다. 편도 주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조석에 앉아 선루프 투명도를 최대로 낮추자 유리창 위로 쏟아지는 빗방울이 생생하게 보였다. 감각적인 풍경 덕분에 개방감은 물론 운치 있는 감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
세닉이 SUV이자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만큼 공간 구성에도 각별히 공들였다. 먼저 헤드룸은 884mm에 달하는데 이는 A4용지 3장 정도를 세로로 포갠 높이와 비슷해 키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여유로운 수준이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2열 좌석을 접으면 545리터(L)에서 최대 1670L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기에 휠베이스(축간거리·2785mm)를 최대로 늘리는 동시에 파워트레인과 구동 시스템을 엔진룸에 배치해 차량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닉은 르노코리아가 5년 만에 절치부심 끝에 내놓는 전기차 모델이다. 세닉에 앞서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2020년 소형 전기 해치백 '조에(ZOE)'가 있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22년 단종되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이번 세닉 출시를 계기로 전 차급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닉 이테크는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와 최상위 트림인 아이코닉 3개 모델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정부의 친환경차 인증이 완료된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환경부와 서울특별시 보조금을 합산한 예상 보조금(477만~510만원)을 적용할 경우 테크노 모델은 4600만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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