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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임원진 교체…조직 쇄신 촉각
이솜이 기자
2025.06.18 12:00:19
연구소 총괄 왕윤호 전 부사장 등 주요 임원 퇴임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전경. (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온시스템이 기술연구소 총괄 등 핵심 보직 임원을 교체하는 등 조직 개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체질 개선을 1순위 경영과제로 추진 중인 만큼 회사 운영 중심축인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간 결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 구조조정 작업이 첫 단추를 끼웠지만 인수 통합을 주도했던 조현범 회장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온시스템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개발(R&D)을 총괄했던 왕윤호 전 부사장이 퇴임했다. 왕 전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한라공조 시절에 입사해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이 선보인 전기차 열관리 핵심 부품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 신기술 개발도 지휘했다.


2023년에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임원으로 임명돼 올 초까지 한온시스템 경영 최일선에 관여했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약 10년간 운영해오다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되면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집행임원은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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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 부사의 바통은 강성호 전무가 넘겨받았다. 강 전무는 1967년생으로 현재 한온시스템 첨단 기술 및 핵심 제품 개발, 신기술 글로벌 표준화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담당 이전에는 공조시스템 설계실장직을 지냈다. 


IR과 법무 담당 임원도 바뀌었다. 먼저 IR을 담당했던 신정관 상무보가 떠나면서 최민재 파이낸스 부문(Corporate Treasury&Finance) 상무가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채수영 상무가 떠나 공석이 된 법무(General Counsel Department) 담당 임원은 외부에서 새롭게 영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직책을 맡은 임원들이 동시에 퇴임한 데에는 한온시스템의 조직 개편 기조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소속이 되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 태평양·중국·미국·유럽에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하고 영업과 제품 기획 등 글로벌 본사 전담 비즈니스 기능을 4개 지역에 이관시키는 핵심 조직 개편을 단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조현범 회장이 직접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2025년 한온시스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국가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 및 개선해 향후 3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온시스템 경영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재무지표만 두고 보더라도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2024년 연간 기준 한온시스템 연간 매출액(9조9987억원)은 1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955억원)은 1년새 66% 급감했다. 전기차(EV)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고정비 지출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된 여파다. 


문제는 한온시스템이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 부재를 변수로 맞게 됐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인해 후속 의사결정이 지연돼 구조조정의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 회장은 법정 구속되기 전인 지난 3월 람보르기니 슈퍼 스포츠카 '테메라리오' 출시 행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한온시스템 비수익 자산 매각과 해외 공장 인력 감축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올 1월 부임한 이수일 대표이사의 주도 하에 인력 효율화와 예산 감축 등 다양한 체질 개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율을 54.77%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확보하며 투자자로 참여한 지 10여 년 만이다. 한온시스템은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된 직후 집행임원 제도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신임 대표에 이수일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온시스템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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