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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한미 경영권 분쟁, 내년 정기주총 '재격돌'
최광석 기자
2024.12.23 08:00:28
양측 지분율 격차 벌어져…국민연금‧주담대 변수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결국 해를 넘기며 내년 정기주주총회(주총)까지 이어지게 됐다. 올 초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지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마음을 돌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과 연합전선을 형성함에 따라 양쪽이 세 대결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속세 및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양측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율이 변동됨에 따라 내년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주총 안건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전무)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이사 선임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이사 선임 등이다. 


임시주총 결과,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안건은 부결됐다. 임종훈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한미약품 의결권(41.42%, 530만6121주) 행사를 승인받았음에도 추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이사회 장악이 무산됐다. 이에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대주주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총이 끝나며 경영권 분쟁이 당분간 소강상태에 돌입하지만 내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시주총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박재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한 까닭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임시주총 후 입장문에서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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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양쪽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5대 5로 형성되며 결국 다시 지분율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최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대표의 지분 감소도 눈에 띈다. 임종훈 사장의 경우 주담대 상환 등을 이유로 이달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4만3000주, 14만6838주를 매각했다. 앞서 임종훈 대표도 올해 11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주를 블록딜로 매매했다. 


특히 임종훈 대표가 매각한 주식을 대주주연합에 속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매입해 양측의 지분율 격차를 더 커졌다. 이달 18일 기준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그 특별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49.42%다. 반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 그 특관인의 지분율은 26.9%다. 형제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성기 창업주의 조카들(약 3%)을 송 회장 특관인에서 제외하더라도 16%p(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형제 측의 추가 지분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임종윤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담대 중 유지비율 기준가에 미치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190억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앞선 추가 매도 계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 상속세 납부 기한이 다시 도래함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해 이를 마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민연금의 표심도 관건이다. 올 11월에는 중립 입장에 섰지만 내년 정기주총에서 대주주연합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정관 개정을 통한 이사회 정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11월 임시주총에 앞서 보유하고 있는 의결권을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상속세 해결을 위해 주담대를 받았는데 그 주담대가 형제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 입장이 중요하다. 경영권 향방을 좌우할 만큼 입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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