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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화재 방지…로봇주차 시대 온다"
범찬희 기자
2024.07.26 06:30:21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기계식 주차 히든챔피언, 안방 공략 정조준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성진 에스피앤피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KY빌딩에 위치한 에스피앤모빌리티 연구소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얼마 전 두바이 항만 물류기업인 디피월드(DP WORLD)와 120억원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차량 1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용 건물에 자사의 로봇주차 기술인 '엠피시스템(MP SYSTEM)'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SP&MOBILITY)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회사 연구소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계 거물인 술탄 아흐메드 빈 술래이얌(Sultan Ahmed bin Sulayem) CEO가 이끄는 디피월드와 체결된 최근 딜(Deal) 낭보를 인터뷰 자리를 빌려 공개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30여 년간 기계식 주차시설 한 우물을 파온 업체로 UAE를 비롯해 스페인, 헝가리, 태국 등을 주요 비즈니스 무대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의 트랙레코드는 1곳에 그친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현재 아시아, 유럽권을 넘어 아메리카 대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장 대표는 "미국 시장을 타깃 삼아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라고 귀띔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의 주차로봇은 김포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수출된다.


그렇다고 에스피앤모빌리티가 해외 영토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시멘트, 골재 등 건설기초소재 1위 기업인 삼표그룹의 일원이 된 것을 계기로 안방 공략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당시 오너 3세인 정대현 삼표그룹 부회장이 지분(60%)을 투자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에스피앤모빌리티가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된 것도 삼표그룹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고 나서 부터다. 나머지 지분 40%는 회사의 전신인 '셈페르엠'이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셈페르엠 엔지니어 출신으로 올해 3월부터 에스피앤모빌리티의 주차로봇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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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KY빌딩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삼표그룹이 주차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아직 국내에서 관련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어서다. 국내 기계식 주차장은 팔레트(Pallet)라 일컬어지는 철골구조 방식이 대부분이다. 장 대표는 "오랜 기간 대기업을 포함한 몇몇 업체가 자체 공장 없이 동일한 협력사에서 생산된 팔레트로 경쟁하다 보니 가격을 후려치는 치킨게임이 벌여 왔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로봇주차도 비용이 현실화 된 만큼 팔레트 방식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식 주차장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추락 사고와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로봇주차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주차로봇은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로봇이 차량을 엘리베이터 내부로 운반하는 '드랍앤고(Drop&Go)' 시스템으로 운영돼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철제 구조가 화재에 취약한 것과 달리, 로봇주차장의 주(主)소재인 콘크리트는 내화성을 지니고 있어 화재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며 "콘크리트는 철제와 다르게 스프링쿨러를 설치가 의무화 돼 있다는 점도 로봇주차장이 화제에 강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로봇주차를 통해 기계식 주차장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음에도 현실적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존 규정(기계식 주차장치 안전기준 및 검사 기준)이 팔레트 방식에 맞춰져 있다 보니 로봇주차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주차장법에는 비상시를 고려해 '기계식 주차장에 입고된 차량은 2시간 안에 출고가 가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이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엘리베이터 안으로 몰고 가는 수동 방식을 기준으로 삼은 만큼 자동화가 적용된 로봇주차에 적합하도록 시간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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