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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차와 불치하문
범찬희 기자
2025.03.25 08:00:31
기계식 주차 자동화 불모지 韓…10년 전 선진 도입 태국 사례 배워야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로봇주차 기술인 엠피시스템이 적용된 태국 방콕의 한 공공주택 시설에서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지성파 배우인 조디포스터는 수식어에 걸맞게 스마트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라는 전대미문의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탄생시킨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이 대표적이다. 극중에서 조디포스터는 FBI 신참 요원으로 열연해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과학저서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세이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택트(1997)'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쫒는 천문학자역을 소화했다. '애나앤드킹(1999)'에서는 태국 왕가의 세자들에게 영국의 선진문물을 알려주는 가정교사역으로,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은 '패닉룸(2002)'에서는 기지를 발휘해 불청객들로부터 딸을 구해내는 똑똑한 엄마로 분했다.


이 중 애나앤드킹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주윤발과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애나(조디포스터)는 극중 배경인 1862년 당시 태국을 통치한 라마4세(주윤발)에게 근대화 방안에 대한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두 인물은 로맨스를 꽃피우며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혹자는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된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이라며 다소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해가지지 않는 나라'에서 온 파란 눈의 이방인이 꼬집은 태국의 문제점들은 제국주의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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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제 사회가 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트랜스젠더, 야시장, 사원, 코끼리 등을 떠올리며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이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트(THB) 대비 원화(KRW) 약세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태국을 가성비 여행지로 여기도 있다. 하지만 태국은 개발도상국 이미지와 달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2위의 경제대국에 해당한다.


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주차시설이다. 태국은 기계식 주차 시스템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을 앞서 있다. 운전자가 엘리베이터 입구까지만 차량을 위치해 놓으면 로봇이 알아서 입출고하는 자동화 시설이 대중화 돼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 무렵 도입된 태국의 로봇주차는 현재 3억달러(약 4400억)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와 달리 한국은 관련 규정이 기존 팔레트(Pallet) 방식에 머물면서 로봇주차란 단어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로봇주차는 편의성은 물론 추락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기계식 주차장에서 구조물 추락 등으로 인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봇주차는 애당초 운전자가 엘리베이터 내부로 진입할 일이 없기 때문에 추락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화재 예방에도 뛰어나다. 주차장 내부가 내화성(불에 견디는 성질)이 강한 콘크리트로 돼 있는 데다가 각각의 차실(車室)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공자 가라사대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고 했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묻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다. 태국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도 하루 빨리 로봇주차 대중화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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