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사조그룹이 올해 식자재·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품에 안으며 식품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매출 1조' 자회사의 합류로 사조그룹은 국내 식품업계 3위로 도약은 물론 푸디스트가 보유한 물류·식자재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룹 내 물류 역량을 한데 모은 '대형 물류 자회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시장에선 주지홍 부회장의 '5년 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조그룹은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푸디스트 지분 99.86%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총 2520억원으로 사조CPK(68.16%, 6853만316주)가 1720억원을 출자하고 사조오양이(31.70%, 3187만4566주)가 나머지 800억원을 투입한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CPK→푸디스트'로 구성된다.
이번 푸디스트 인수는 식품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푸디스트는 오프라인 식자재 마트인 '식자재왕마트'와 온라인 식자재 쇼핑몰 'e왕마트' 등 유통 채널뿐만 아니라 전국 6개 권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권 익일 배송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사조그룹 입장에선 원재료의 수급·생산, 가공식품 제조를 넘어 유통·판매·단체급식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마련한 셈이다.
사조그룹과 푸디스트의 시너지 창출 부문에 대해선 물류·식자재 소싱·고객사 데이터 등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푸디스트 물류 역량 활용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조그룹은 그 동안 별도의 물류 자회사를 두지 않았고 매년 증가하는 물류비에 적지 않은 지출을 감행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사조산업(43억원), 사조대림(393억원), 사조오양(246억원) 등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별도 기준 운반비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푸디스트는 ▲경인물류센터(평택) ▲이천물류센터 ▲이천2물류센터 ▲경북물류센터 ▲영남물류센터 ▲호남물류센터 등 6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WMS(창고 업무를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 TMS(화물 운송 정보를 수집해 관리하는 시스템) 등 첨단 IT 기술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콜드 체인 시스템을 통한 냉장, 냉동, 상온 분리 배송도 가능하다. 이천과 경인물류센터는 부동산 투자사에 1200억원에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사용 중이며 나머지 4곳과 냉동, 냉장 설비가 장착된 배송 차량은 푸디스트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2014년 준공된 사조시스템즈의 평택물류센터를 포함해 부산, 경상남도 함안, 전북 익산 등에 총 5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사조그룹과 푸디스트의 물류센터를 신설 물류 자회사로 병합해 그룹 내 3자물류(3PL)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 물류전문기업을 세우고 전반의 과정을 맡기게 되면 기존 계열사들은 물류에 소모됐던 비용과 인력, 시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조그룹은 올해 2월 '사조로지스' 물류 자회사를 세워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로지스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태기 사조산업 관리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사조로지스가 사업양수도 과정을 거쳐 각 계열사와 푸디스트의 물류 부문을 흡수한다면 전국 물류센터만 10곳이 넘는 대형 물류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 경우 아직까진 사조로지스의 여유 자금이 부족해 사조시스템즈로부터 자금 조달 과정이 필연적이다. 하지만 사조시스템즈의 지난해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925억원에 달하는 탓에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의 식자재, 고객데이터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푸디스트는 현재 산업체, 공공기관, 유통업체 등 급식식재 고객사 6000여 곳과 프랜차이즈, 단일식당, 호텔 등 외식식재 고객사 5100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그룹 내 사조대림·사조오양 등 핵심 계열사들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시너지가 예상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사조로지스는 물류 담당 회사로 올해 신설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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