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에코프로가 로봇 산업의 성장세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원계·하이니켈(NCA·NCM) 배터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글로벌 로봇 업체와 배터리 셀업체 간의 접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원계·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 강점을 지닌 에코프로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28일 KRX 종가기준 16만8600원으로 형성됐다. 전일 대비 21.86% 상승한 수치로 올해 들어(1월 2일 8만8300원) 주가가 90.9%나 뛰었다. 그룹 내 양극재 생산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상승세다. 이 회사의 28일 종가는 22만5500원으로 연초 대비 53.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전구체 제조사 '에코프로머티' 역시 13.14% 상승한 7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계열의 주가가 불기둥을 뿜어내는 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삼원계·하이니켈 배터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기준 삼원계·하이니켈 양극재 12만톤(t)을 출하하며 중국 B&M사를 제치고 전세계 출하량 1위에 오른 업체다.
삼원계·하이니켈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 뛰어나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리튬 이온을 보유할 수 있다는 화학적 특성에 따라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무게는 낮출 수 있다. 땅에 고정돼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는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출력·초경량이 최우선 목표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배터리용 양극재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엘앤에프에 이어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에 나서는 두 번째 업체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2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니켈 비중을 95% 이상으로 올린 하이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삼원계 양극재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모르왈리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4곳에 지분투자를 단행해왔다. 구체적으로 QMB 9%, 메이킹 9%, ESG 10%, 그린에코니켈 38% 등이다. 에코프로가 이들 제련소에서 수급할 수 있는 니켈 MHP만해도 2만8500t(전기차 60만대 분량)이다. 니켈 가격이 이달 27일 기준 t당 1만8335달러로 두 달 새 약 30%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적시에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유럽 시장의 생산거점 역할을 할 헝가리공장은 올 상반기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는 해당 공장 건설을 위해 12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약 44만㎡의 부지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만 해도 연산 5만4000t(전기차 60만대 분량) 규모다. 회사는 향후 증설을 거쳐 10만8000t까지 생산능력(CAPA)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핵심은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을 떨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조6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며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앞선 2022~2023년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에코프로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타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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