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정통 KT맨'으로 꼽히는 김영우 신임 대표는 자회사 '케이뱅크'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취임하며 재무 전략과 사업 구조 재정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BC카드는 카드 발급보다 결제 프로세싱 사업 비중이 높은 독특한 구조로 성장 한계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주요 투자처인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지분 가치와 자본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김영우 체제 출범을 계기로 BC카드의 본업 경쟁력과 신사업 리스크, 케이뱅크 상장이 가져올 재무적 영향, 모회사 KT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BC카드가 주요 회원사 이탈로 축소된 신용카드 프로세싱(매입업무)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대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원사 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프로세싱 사업 비중이 높은 BC카드의 사업 구조상 주요 회원사의 이탈은 곧바로 수익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성 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연체율 상승과 충당금 커버리지 약화 등 자산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의 2025년 9월 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은 1조6095억원으로 전년 말(1조1185억원)과 비교해 4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 내 비카드 자산(대출자산 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5%에서 42.2%까지 확대되며 자산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BC카드는 주요 회원사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카드 회원 확보 및 대출 자산 취급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구축에 나서면서 BC카드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한 이후, 프로세싱 기반 수익 구조의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3년 2819억원이던 BC카드의 매입업무이익은 2024년 2704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입업무이익 역시 2022억원으로 전년 동기(2108억원) 대비 줄면서 본업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원사 카드 결제 실적 감소도 뚜렷하다. 우리카드의 독자 카드 발급 확대와 자체 결제망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BC카드를 통해 처리되는 우리카드 결제 실적은 2024년 10.7%, 2025년 3분기 누적 17.9%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BC카드의 전체 결제실적(일시불+할부)도 각각 4.8%, 7.5% 감소했다.
BC카드는 줄어든 결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출채권은 2025년 9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1조3000억원(부동산 PF 2896억원, 개인사업자대출 1251억원 등)과 개인신용대출 1414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은 전체 대출채권의 약 18% 수준을 차지하며 자산 구조 내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은행 및 카드사 채권 중심이던 기존 프로세싱 업무와 달리, 차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성 자산이 대거 편입되면서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추세다. 기존 결제 인프라 사업에서 금융자산 중심 사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자산 위험도 역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25년 9월 말 기준 BC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평균 실질연체율(1.7%)을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신용대출 및 부동산 PF 대출채권 등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이 건전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실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 역시 전업 카드사 대비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08.2~108.6% 수준에 머물러 전업 카드사 평균(257.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자체 사업 및 대출 부문 확대로 인해 외부 자금 조달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9월 말 기준 BC카드의 차입부채 규모는 2조3812억원으로 전년 말(1조697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대출 자산 확대 과정에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자회사인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동반매각청구권과 관련된 재무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일부 완충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BC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4.3~4.4배 수준으로 신용카드사 평균(약 5.6배) 대비 자본 완충력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차입 증가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 관리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대출채권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확대되고 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BC카드 관계자는 "자체 사업을 확대하면서 대출성 자산 규모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타 카드사 대비 전체 영업자산 규모가 크지 않기에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