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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캐시카우…'KT맨' 김영우에게 쏠린 시선
박관훈 기자
2026.03.17 07:00:16
③5년 만에 수장 교체…수익성 약화·건전성 부담 속 KT 금융 전략 재정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정통 KT맨'으로 꼽히는 김영우 신임 대표는 자회사 '케이뱅크'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취임하며 재무 전략과 사업 구조 재정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BC카드는 카드 발급보다 결제 프로세싱 사업 비중이 높은 독특한 구조로 성장 한계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주요 투자처인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지분 가치와 자본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김영우 체제 출범을 계기로 BC카드의 본업 경쟁력과 신사업 리스크, 케이뱅크 상장이 가져올 재무적 영향, 모회사 KT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용카드 프로세싱 기반 사업모델이 흔들리고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건전성 부담까지 커지는 가운데 BC카드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지난 5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금융통 최원석 사장이 물러나고 김영우 전 KT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외형 확장보다는 사업구조 재편과 수익성 관리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BC카드의 수익성과 그룹 내 기여도는 눈에 띄게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BC카드는 카드 발급보다는 회원사 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프로세싱(매입)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인데, 핵심 회원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기존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2023년 독자 결제망 구축에 나서며 BC카드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프로세싱 수익 기반 약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카드업계에서는 회원사 기반 프로세싱 모델이 구조적인 전환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BC카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 대출채권 취급을 크게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다만 이는 결과적으로 전업 카드사 평균 대비 열위한 자산 건전성 지표라는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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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캐시카우' 역할 역시 예전만 못하다. BC카드의 배당성향은 2021년 24.7%, 2022년 15.0%, 2023년 10.4%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4년에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 대응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배당을 전면 중단하며 '미배당(0%)'을 결정했다. 과거 KT 금융 계열의 주요 배당 재원이었던 위상과 비교하면 그룹 기여도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인사는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이후 재무 변수 관리와 그룹 금융 전략 재정비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대표로 발탁된 김영우 내정자는 KT 재무실과 글로벌사업본부 등을 거친 그룹 전략에 정통한 'KT맨'으로 꼽힌다.


특히 케이뱅크와 BC카드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던 이력을 보유해 KT·BC카드·케이뱅크 3사 간 사업 연계를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통신·금융·데이터를 결합한 KT 금융 생태계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BC카드가 KT의 통신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역량을 활용해 자체 카드 사업 확대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심사 기준으로 성장 속도가 더뎠던 자체 발급 카드 사업에 KT의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접목할 경우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BC카드는 단순 결제망 제공 기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기반 결제 인프라 고도화와 테이블 POS 개발, 그리고 양사의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결제·데이터 융합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카드 시장 성장 정체를 고려하면 글로벌 결제망 사업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BC카드는 이미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N2N) 구축을 확대하고 이를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사명에 'KT'를 병기해 'KT BC카드'로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 역시 이러한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인프라와 결제 데이터를 결합한 그룹 핵심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과거에도 한 차례 거론됐던 이슈지만, 최근 김영우 신임 대표 내정으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 같다"며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힘든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체카드 발급 등 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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