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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없는 주주환원책, 여전한 '잡음'
이승주 기자
2024.07.19 08:00:28
④소액주주와 엇박자 지속…'3%룰' 회피 의혹에 신경전도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사조산업 정기주주총회 (출처=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사조그룹과 소액주주 간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가치상승)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주주환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소액주주와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지난해 사조그룹 내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매집한 것을 두고 '3%룰'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가열되고 있다. 


사조그룹은 주주환원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다. 이는 사조그룹 계열사들의 연결 현금배당 성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룹 내 대표 계열사인 사조산업과 사조대림의 배당성향은 5.2%, 3% 수준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평균이 약 34%에 달하는 점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은 수치다. 이에 사조산업과 사조대림의 7월12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각각 0.46%, 0.41%에 그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지표는 사조그룹 상장사들의 '외국인보유율'이다. 통상 외국계 투자자들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과 주가부양 의지를 토대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리고 투자를 단행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계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12일 기준 사조산업(2.10%)과 사조대림(3.68%)의 외국인소진율은 국내 식품사(20~25%)들에 비해 극히 낮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조그룹은 소액주주들과 장기간 마찰을 빚어왔다. 실제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2021년 3월부터 주주운동을 시작했고 사조산업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 캐슬렉스서울과 오너일가 개인 회사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또한 이듬해에는 사조오양 소액주주들이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와 함께 사조오양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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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은 현재도 사조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으며 사측이 여전히 주주환원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먼저 사조산업의 경우 '캐슬렉스서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로 '부동산 자산주(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주식)'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캐슬렉스서울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은 560억원이지만 수십 년간 부동산 재평가를 하지 않으며 실제 가치를 숨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송종국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일가가 승계 작업에서 발생하는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주가를 누르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기업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대책을 내놓는데 사조그룹은 일말의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가치 상승과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위한 이사충실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조그룹 이사회는 사실상 배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조그룹은 오히려 소액주주들과 담을 쌓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에는 사조그룹 계열사들이 서로의 지분을 매집하면서 '3%룰'을 회피하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감사위원 가운데 최소 한명을 별도 선출해야하며 이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은 통합 최대 3%로 제한된다. 하지만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의 경우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개별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조산업의 경우 사조오양(3.98%), 사조랜더텍(3.01%), 삼아벤처(3.00%), 사조농산(2.99%) 등 그룹 내 계열사가 3%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 계열사 모두 지난해부터 사조산업 지분을 매집한 곳들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사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사조그룹 측은 이에 대해 사조산업 및 계열사 주식이 저평가돼 주가 부양을 위해 매수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조그룹 소액주주들은 향후 자사주 매입 소각과 이사회 감시 역할을 수행할 주주추천 사외이사의 선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조산업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2021년 53.3%에서 지난해 26.7%로 떨어진 점과 한국ESG기준원 사조그룹 상장사 4곳(산업, 대림, 동아원, 오양)의 지배구조에 C등급(취약)을 매긴 것은 당장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앞선 송 대표는 "사조산업의 사외이사 임기 만료일이 내년이라 주주제안을 준비하려고 했다"며 "사조산업은 임기가 남은 감사위원을 바꾸겠다고 하며 안건을 올릴 수 없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조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지 35년이 됐고 그 동안 사조그룹은 30~40배 성장을 이뤄냈다"며 "그 동안 사조산업 주가는 100% 상승에 그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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