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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신용등급 턴어라운드 기대감 '솔솔'
백승룡 기자
2023.05.11 08:00:22
2015년 AA에서 BBB로 지속 하락…8년 만에 '긍정적' 아웃룩 확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신용등급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 양질의 수주를 토대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다. 그간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8년간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중공업이 이르면 내년께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형성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삼성중공업이 이번 '긍정적' 아웃룩을 신용등급 반등으로 이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8년 만에 켜진 반등 시그널…수주 성과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8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BBB0)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한 바 있다. 나신평이 선제적으로 상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수년간 끝 모를 하락세만 거듭했던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에 반등 시그널이 켜진 것은 무려 8년 만에 처음이다.


신용등급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양질의 수주잔고 덕분이다. 매년 연말 기준 10조원 안팎의 수주잔고를 보유하던 삼성중공업은 2021년 말 19조7500억원, 2022년 말 28조5600억원 수준으로 신규 수주가 급격하게 늘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발생할 정도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수급에 변동이 생긴 유럽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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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196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나신평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분을 지난해 선제적으로 인식한 데다가, 2021년 하반기 이후 급등한 선가를 반영해 안정적으로 마진을 확보한 수주 물량이 올해 이후 매출에 반영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자본확충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5.7%로 전년(196.3%) 대비 큰 폭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18.7%에서 21.5%로 증가했다.


최중기 나신평 실장은 "삼성중공업의 향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과거 대비 향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정 진행물량 증가로 운전자금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개발 등을 비롯한 필수 투자 계획을 감안할 때 차입부담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진행기준), 매출액 추이.(단위:억원,배) / 자료=나이스신용평가

◆ 사모시장 전전하며 '고난의 행군'…공모시장 복귀 기대감 '솔솔'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초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AA0를 자랑하는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의 저가 수주 경쟁과 대형 해양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의 여파로 같은 해 A+까지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이듬해에도 저유가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 등이 이어지면서 1년 만에 A-로 2노치(notch) 낮아졌다. 2017년 BBB+로 강등된 이후 한동안 신용등급이 소멸됐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0(안정적), 이번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0(긍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삼성그룹 내에서 신용등급을 보유한 계열사 가운데 BBB급 등급을 보유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국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셈이다.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BBB급 채권은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삼성중공업은 신용등급 강등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15년 2월 5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이후, 8년째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지속 저하되는 추세 속에서 시장성 조달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올해 초 회사채 시장에 역대급 투자수요가 몰린 와중에도 삼성중공업은 공모시장을 피해 사모시장에서 조달을 이어갔다. 지난 3월 45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을 한 데 이어 지난달 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4월(200억원), 10월(300억원), 11월(500억원) 등 세 차례에 나눠 사모시장에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오랜 시간 '고난의 행군'을 거친 삼성중공업이 이번 '긍정적' 등급전망을 토대로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하면 10여년만의 공모시장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등급전망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변경되면 통상 1년 정도 지난 뒤 등급 조정이 이뤄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은 사모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과 연간 흑자 달성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까지 이뤄지면 내년쯤엔 삼성중공업도 공모 조달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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