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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금융지원 연체, 시중銀 부실 '뇌관'
강지수 기자
2023.04.17 08:05:13
충당금 적립 늘렸지만 부실 규모 파악 난항…연체율 '예의주시'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최근 거시경제 상황 변화로 금융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만기연장 조치로 재무제표상의 지표가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당장 은행들의 신용등급 조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하반기 만기연장 조치가 종료된 이후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들은 등급 정기평가 시즌을 맞아 현재 은행들의 연체율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연체율 증가세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국내 시중은행들의 연체율은 ▲신한은행 0.22%(전년 동기대비 0.02%↑)  ▲국민은행 0.17%(0.05%p↑) ▲하나은행 0.14%(0.07%p↑) ▲우리은행 0.17%(0.05%p↑)로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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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의 연체율도 ▲광주은행 0.32%(0.01%p↑) ▲대구은행 0.43%(0.21%p↑) ▲부산은행 0.26%(0.03%p↑) ▲전북은행 0.69%(0.19%p↑) ▲제주은행(0.06%p↑)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하향안정화했던 연체율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 악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도 고금리 지속···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낮아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씨티은행(AAA/부정적)을 제외한 시중은행 5곳(국민·우리·신한·하나·SC제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AAA/안정적'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4곳(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은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다가올 정기평가에서 은행들의 등급 하향이나 전망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3%대의 고금리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추가 부실 발생에도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년 동안 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27조3000억원으로, 직전 2년 동안 거둔 순익 대비 24.31% 증가했다. 이익의 내부 유보를 통해 자본적정성 또한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향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가계대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시중은행들의 담보대출 비중이 50% 수준으로 높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취약차주 지원 정책 종료 가능성 거론···연체율 급증 우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한계차주에 대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제도를 5차례나 연장하면서 실질 자산건전성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은행들의 재무제표상 연체율이 허구일 수 있다고 보고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분위기다. 


금융권은 올해 금융당국이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잠재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나 연체율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연말 연체율 상승 또한 잠재돼 있던 부실 채권이 드러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말 4대 시중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신한은행 202.4% ▲국민은행 259.4% ▲하나은행 227.3% ▲우리은행 263.4%로 전년 동기대비 30~60%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부실채권 규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반기 금융지원 조치 종료 이후 부실이 크게 확대되면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한계차주 지원 정책을 또다시 연장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회수가 어려워질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부실 채권이 수치로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잠재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기·개인사업자 대출 부실률 상승시 은행 대손비용 확대해야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부담이다. 은행들이 지주 내 계열사 자금공급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저축은행과 캐피탈, 증권 등 금융업권 내 비은행 업종들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보유자산의 평가손실 확대 가능성 또한 남아 있는 상태다. 시중은행의 전체 자산 중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시장환경이 악화될 경우 지난해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한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단채 등의 손상 및 평가손실 확대,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정기 평가 이후에도 연내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수시 평가 등으로 등급 평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의 본격 하락, 이자비용 증가 등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률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 대손비용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하강 리스크 확대와 금리 상승 기조로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양호한 이자이익 시현과 지속적인 이익유보에 따른 자본완충력 유지를 바탕으로 국내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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