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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1분기 비이자이익 호조…하나銀 '리딩뱅크'
강지수 기자
2023.05.03 08:00:25
1분기 시장금리 하락에 FVPL 평가이익 증가…2분기 이후 전망 '흐림'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각 사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지난 1분기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향후 실적은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와 같은 시장금리 변동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비이자이익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자이익 또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지난 1분기 3조69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1분기 순익, 하나 9707억-신한·국민 9315억-우리 8630억


지난 1분기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45.5% 증가한 970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9%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9315억원으로 신한은행과 같은 순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19.9% 증가한 863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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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점은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하나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3% 개선됐지만 비이자이익이 3137억원으로 112.5%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3424억원)도 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의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226.7% 증가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을 포함한 기타영업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660억원 손실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이익 전환하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나머지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신한은행 비이자이익(2616억원)은 전년동기대비 31.4% 증가했고, 우리은행 비이자이익은 2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났다.


이처럼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분기 시장금리 인하로 유가증권 및 채권 평가 손익 등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계정에 보유한 금융자산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의 평가손익 등이 개선되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 비이자이익 개선세 지속 어려워···이자이익 전망도 '흐림'


시중은행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높은 순이익을 거둔 은행들의 경우, 1분기와 같은 시장 금리 변동이 있지 않은 이상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이와 같은 실적을 재차 경신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채권시장의 강세 예상이 일반론이었지만 누구도 이렇게 빠르게 금리가 하락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며 "아직도 금리가 하락할 여지는 있지만 1분기와 같은 대규모 FVPL 이익이 재현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실적에 대해 "1분기 손익은 호조를 보였지만 주 원인인 트레이딩 손익은 연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반면 지속성을 보이는 이자이익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점에 기인해 2분기부터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 성장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실제 지난 1분기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이는 기업대출 성장에도 가계대출이 역성장하거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대출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부동산이나 주식·코인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원화대출 총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상생금융 지원 요구 등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 또한 지속되고 있어 순이자마진(NIM)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 상무(CFO)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NIM전망과 관련해서는 2~3분기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예금과 대출 리프라이싱 효과로 4분기부터는 반등해 연간 NIM은 전년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연체율 지켜봐야···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충당금 적립 규모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 순위는 충당금 전입 규모에 따라 갈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1229억원의 충당금을 신규 전입한 반면, 국민은행은 3913억원을 신규 전입하며 전년 동기대비 신규 전입 충당금이 무려 379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1분기 NPL커버리지비율 또한 263.9%로 하나은행(230.4%)를 뛰어넘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잠재 부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향후 은행들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할 경우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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