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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최저가' 티케이지애강, 병합 대신 체질 개선 승부수
노만영 기자
2026.03.05 08:30:17
주식병합 검토 없이 정면 돌파…티케이지우당 시너지·건설경기 회복이 변수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4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다산소사(多産少死)'의 구조적 한계를 깨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퇴출 기준이 본격 적용된다. 그간 '동전주'로 불리며 시장에 잔존해 온 기업들 상당수가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퇴출 사정권에 든 기업들이 처한 재무적 결함과 사업적 한계를 정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티케이지애강'이 정부의 '동전주 퇴출' 제도 도입을 앞두고 주식병합 등 기술적 대응 대신 실적 개선을 통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다만 제도 시행 이후부터 요건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관리종목 지정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당장 상장폐지 리스크가 현실화된 단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장기간 10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는 만큼 시장의 경계감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우당기술산업을 인수·합병(M&A)해 출범시킨 티케이지우당과의 시너지 역시 건설·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경기 회복이 실적과 주가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케이지애강은 지난 3일 주당 5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24일 장중 1070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넘게 주가가 10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554원까지 하락하며 2006년 4월 코스닥 상장 이후 약 20년 만의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티케이지애강이 정부의 동전주 퇴출 제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동전주 퇴출' 제도는 30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이하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유예기간 중 45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현재 주가 수준이 이어질 경우 제도 시행 이후 요건 충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반기 주가 관리가 현실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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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동전주 퇴출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부 소형주들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재차 하락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형식적 가격 조정보다 실질적 기업가치 개선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규제 리스크는 반복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티케이지애강은 단기적 주가 부양보다는 실적 개선을 통한 체질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주가를 액면가(500원) 이상으로 방어하는 동시에 연내 실적 반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1000원선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도 시행 이후에도 일정 개선기간이 주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상반기 실적 저점을 통과한 뒤 하반기 회복 흐름을 만들어내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티케이지애강이 실적 개선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인수한 티케이지우당과의 사업 연계 효과가 있다. 티케이지애강은 2024년 2월 테티스홀딩스로부터 소방기계설비업체 우당기술산업 지분 100%를 550억원에 인수했고, 4월 사명을 티케이지우당으로 변경했다. 티케이지우당의 주력 제품은 스프링클러와 밸브로, 기존 배관재 사업과 제품군이 맞닿아 있다. 회사 측은 기존 건설사·설비업체 거래처를 공유함으로써 교차 판매와 유통망 통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황 부담은 여전하다. 배관재와 소방기계설비 모두 건설·부동산 경기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다. 국내 주택 착공 및 민간 건축 수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설비 발주 역시 지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실적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생산 및 판매 비중이 높아 국내 경기 변동이 매출에 곧바로 반영되는 점도 부담이다.


티케이지애강 2025년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실적 흐름 역시 업황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배관재 부문 매출은 2023년 140억원에서 2024년 112억원으로 감소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수치인 만큼 연간 실적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4분기 회복 여부가 연간 감소 폭을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방기계설비 부문도 합병 전 티케이지우당이 2024년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티케이지애강의 소방기계설비 매출은 180억원 수준이다.


결국 티케이지애강이 내세운 '실적을 통한 주가 반등' 전략의 성패는 업황 회복과 내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건설경기 반등이 지연될 경우 매출 회복 속도 역시 제한적일 수 있어, 비용 효율화와 수주 확대를 통한 자체적인 체력 보강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티케이지애강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소방기계설비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급감했다"면서도 "연내 실적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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