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와 사업 재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주력 금융 계열사의 탄탄한 수익 기반이 돋보이지만, 이면에는 오너 일가의 자금 조달 이슈와 제조업 부문의 실적 악화라는 과제가 공존한다.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2세의 지배력 현황을 시작으로 고배당 정책의 배경, 금융 인프라 사업의 경쟁력, 비금융 제조 부문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나이스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3월 열리는 나이스홀딩스 정기주주총회는 단순한 정례 행사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2세 김원우 사장이 이사회 구성과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여부, 중장기 전략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나이스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고(故) 김광수 회장의 장남 김원우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올해 32세인 김 사장은 부친 별세 이후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그간 그룹 내 디지털 전략 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승진은 단순한 직함 변경을 넘어, 최대주주가 경영 책임을 직접 지는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시장은 다가오는 3월 나이스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김 사장의 실질적인 경영 데뷔 무대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의 최대 변수는 2023년 선임된 조대민 대표이사의 3년 임기 만료다. 조 대표가 유임될 경우 '투톱 체제'를 통해 경영 연속성과 시장 안정을 우선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경영 체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오너 2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사회 구성과 대표이사 체제의 방향은 2세 경영의 속도와 범위를 가늠할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나이스그룹의 지배구조만 놓고 보면 기반은 탄탄하다. 김 사장의 개인 지분 23.92%와 에스투비네트워크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하면 51.86%에 달한다. 최근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소폭 상승했다. 과반을 상회하는 지분 구조는 외부 세력의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단기적 지배권 분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지배력의 '안정성'과는 별개로 상속세 납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구조적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 1월 기준 오너 일가가 보유한 나이스홀딩스 주식 1862만여주 가운데 91.2%(약 1698만주)가 상속세 연부연납 등을 위한 주식담보대출로 설정돼 있다. 특히 핵심 주주인 에스투비네트워크와 김 사장 보유 지분의 담보 비중은 각각 97%, 90%를 웃돈다.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일정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준으로 관리되며, 주가가 급락할 경우 추가 담보 제공이나 일부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반대매매 가능성은 계약 조건, 대출 규모, 금융기관과의 협의 여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위험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담보 비중이 높은 구조는 주가 변동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영 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김 사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 차원을 넘어 담보 가치 유지를 위해 주가 하락을 선제적으로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최근 발표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다. 나이스홀딩스는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단기적 주가 부양을 넘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기업가치 개선을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3월 정기주총은 형식적 승인 절차를 넘어 김 사장이 어떤 경영 철학과 성장 전략을 제시할지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배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인 만큼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지분'이 아니라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경영인 체제와의 역할 분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고도화, 재무 안정성 관리 방안이 종합적으로 제시될 때 2세 경영의 안착 여부도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리더십 입증이라는 중책을 안고 출발선에 선 김 사장의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지배력 자체는 탄탄하지만,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이 껴있어 주가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김원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시장의 신뢰를 얻고 주가를 안정적으로 부양할 수 있는 확실한 미래 비전과 실적 입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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