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의 주주환원 전략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한 가운데 3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딜사이트는 '게임사 주주환원 리포트'를 통해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와 자본 배분 전략을 짚어보고, 환원 강화가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네오위즈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2025년부터 3년간 매년 연결 영업이익의 2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고 실적과 관계없이 연간 최소 100억원 규모 환원을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이 진행된 가운데 네오위즈가 선제적으로 소각 중심 환원 정책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327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네오위즈는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지난 1월 발표한 정책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의 20%인 약 12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2027년 3개년 동안 매년 영업이익의 2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연간 최소 100억원의 환원 재원을 보장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 이 중 50억 원은 자사주 매입 후 즉시 소각하고, 나머지 50억 원은 현금배당으로 지급해 '배당+소각' 구조를 공식화했다.
영업이익의 20%가 1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 재원 전액을 추가 소각과 배당에 탄력적으로 배분해 실적 레버리지 구간에서 환원 총액을 더 키우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재원 기반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네오위즈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500억원을 감액하고 이를 배당 가능 재원으로 전환했다.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네오위즈의 주주환원 정책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2025년 9월말(가장 최근 공시 기준) 최대주주는 677만6338주(31%)를 보유하고 있는 네오위즈홀딩스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210만2588주(9.6%)이며 나성균 네오위즈 의장이 113만5998주(5.2%)의 네오위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기타 주주가 1184만1892주(54.1%)다.
향후 네오위즈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9.6%를 소각하더라도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분모)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현재 네오위즈홀딩스의 지분율은 약 31% 수준으로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지분율은 약 34%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어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사주를 외부에 처분하면 의결권이 시장에 풀리면서 최대주주 측 지배력은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시장 분산 매각만으로 당장 경영권이 흔들릴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 처분 물량이 특정 투자자에게 집중될 경우에만 지배구조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남는다.
네오위즈는 자사주 보유 목적을 주식보상, 주주환원, 임직원 보상 제도 운영 등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네오위즈는 매년 최소 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실적 증가 시 추가 소각을 확대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로 직결될지는 실적 흐름에 달려 있다. 영업이익의 20%라는 구조는 실적 변동성이 큰 게임 산업 특성상 환원 총액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최소 100억원이 바닥선 역할을 하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환원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주주환원 강화가 단기 주가 방어를 넘어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신작 성과와 수익성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는 주주환원과 성장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025년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배당과 소각을 집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실행안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단순히 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원칙을 명확히 설정해 시장과 신뢰를 쌓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아직 논의 중인 사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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