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 호조와 효율적 비용관리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은행(1조8585억원)에 근소한 차로 밀리며 리딩뱅크 자리에선 내려오게 됐다.

하나은행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8조3238억원,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1조83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9%(46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경우 574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338.6%(4431억원)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핵심이익은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5103억원) 증가한 4조4373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2분기 1825억원으로 전분기(1865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반기 전체로는 작년(3249억원) 대비 13.6% 늘어났다. 우량기업 중심으로 기업여신 증대 전략에 힘 입어 견조한 자산성장세를 나타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분기말 281조원으로 작년 동기말(265조원)과 비교해 16조원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은 1.61%로 전분기(1.68%)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지만, 작년 2분기(1.59%)보단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김영일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대비 2분기 많이 하락했는데 이는 타행 대비 높은 CD 변동금리 비중과 작년 2~3분기에 저금리로 조달한 정기예금의 리프라이싱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라며 "3분기까지 비슷한 NIM을 보이다 4분기에 반등하면서 연말 기준으로는 작년 수준 또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 동기 대비 33% 이상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KB국민은행(1조8585억원)과 195억원의 근소한 차로 리딩뱅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만 신한은행(1조6805억원)은 1585억원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