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실적은 대박인데 주가는 하락? 엔비디아의 아이러니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는데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하며 환호하는 듯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0일(현지시간) 장에서 3.15%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나 급등한 570억1000만달러(약 80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인 데다, 4분기 매출 전망(가이던스) 또한 시장의 기대보다 높게 제시했어요.
이처럼 실적은 훌륭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복잡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로스 시모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칭찬하면서도, 현재 주가에 대해 "적정 가치(fairly valued)에 도달했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즉, 회사는 잘하고 있지만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기도 한 것이죠.
"AI 거품은 없다" 자신감 보인 젠슨 황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거품론'에 대한 회사의 반응입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열풍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요. 젠슨 황 CEO는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AI 버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이러한 우려를 정면으로 일축했습니다.
사실 이번 분기 실적은 단순한 예상치 상회를 넘어, 시장의 비공식적인 기대치인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s)'까지 뛰어넘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AMD나 브로드컴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이튼(Eaton) 같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 전체의 흐름이 반전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채 조달 문제, 그리고 칩의 감가상각 가능성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AI 관련 거래가 다소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퀼터 체비엇(Quilter Cheviot)의 벤 배린저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모든 '곰(Bear, 비관론자)'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대비 3.15% 하락한 180.64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1.10%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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