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가 다음 달 1일 홈엔터테인먼트(HE)에서 현 체제로 개편된 지 1년을 맞는다. TV 중심 구조를 노트북과 모니터, 사이니지 등 스크린 제품 전반으로 넓히고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와의 연계를 강화해 LG전자가 추진 중인 미디어·엔터 플랫폼 기업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 공세 속에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3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1일자로 HE사업본부 명칭을 MS로 바꿨다. 기존 TV에 더해 다른 조직에서 운영하던 노트북·모니터·사이니지까지 한 체계에서 다루도록 재편했다. 개발·구매·생산 등 밸류체인이 유사한 제품군을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다. 다소 TV에 국한됐던 웹OS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혀 광고·콘텐츠 등 플랫폼 수익을 키우려는 의도도 깔렸다. 실내를 의미하던 '홈(Home)'을 떼고 '미디어·엔터 중심 솔루션' 개념을 내세운 것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판단으로 읽힌다.
MS로 전환 이후 조직과 임원 체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박형세 사장이 그대로 수장을 맡아 TV와 웹OS 플랫폼 전반을 이어서 지휘하는 가운데, TV 개발·상품기획·해외영업 등 기존 하드웨어 조직은 1년 사이 인사 변동이 비교적 잦았다. TV를 포함한 스크린 제품군을 한 본부로 묶은 뒤 제품 경쟁력과 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재정비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웹OS 소프트웨어·플랫폼 조직은 이강원 전무(웹OS SW개발그룹장)와 조병하 전무(웹OS플랫폼사업센터장) 등 핵심 라인이 유지되며 안정적 운영 기조가 이어졌다.
1년이 지난 현재 MS사업본부는 플랫폼 중심 전환의 성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TV 판매가 줄고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졌지만 웹OS 플랫폼 사업은 안정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3년간 웹OS 탑재 기기가 7000만대 늘며 현재 2억6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은 연평균 60%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니터·디지털사이니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적용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규모로 사업 모수를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플랫폼 성장과는 별개로 MS사업본부 전체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TV 수요가 장기간 부진한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에 더해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MS사업본부는 최근 3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LG전자가 MS사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만 50세 이상이나 성과 부진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이달 마지막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순차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MS사업본부의 내부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TV 판매 부진이 장기화된 만큼 TV 개발·상품기획·해외영업 등 하드웨어 실무 라인의 변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웹OS 플랫폼 조직은 핵심 인력이 그대로 유지돼 온 만큼 인사 변동보다는 광고·콘텐츠·서비스 확장을 위한 조직 보강이나 신규 조직 신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공지능(AI) 적용 확대도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가 올 LG전자의 인사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MS사업본부 재정비 여부"라며 "TV 사업 부진으로 실무 라인에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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