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솔케미칼이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외부 차입 없이도 풍부한 내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오는 16일 예정됐던 7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여 오는 23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격 중단한 것이다.
한솔케미칼은 새해 들어 A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 중 첫 발행 주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기관 투심을 가늠할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발행 연기 결정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현금창출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06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순이익(1249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21.1%에 달해 제조업으로는 보기 드문 고수익 구조를 공고히 했다.
실적 호조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이 견인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박막 증착용 전구체 공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시설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3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534억원)과 비교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사실상 외부 차입의 필요성이 현저히 낮아진 셈이다.
한솔케미칼은 이달 말 내부 검토를 거쳐 회사채 발행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만약 시장 조달을 다시 선택하더라도 실제 발행 일정은 2~3월경으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IB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모험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A급 우량 종목으로 시장 내 대기 수요가 충분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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