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솔케미칼이 올해 초 공모 회사채(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과거 공모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지 4년 만이다. 공백기 동안 신용등급 상향 이슈가 있었던 만큼, 무리 없이 모집액을 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달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을 모집하는 게 목표다. 다만 투자수요가 목표금액을 초과할 경우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발행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발행일은 같은 달 24일이다.
앞서 한솔케미칼은 2021년 3월 공모채 시장에서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게 마지막이었다.

트랜치(만기)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5년물 발행을 없애고 3년물로만 트랜치를 꾸렸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2019년 5년물 발행을 최초로 도전한 이후 다음번 발행에 5년 단기물로만 만기를 구성한 바 있다.
전략 기조가 변경된 건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장기물 매입을 꺼리고 단기물 매입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역시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변화 속에서 주관사는 유지했다. 직전 발행 당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발행도 맡았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은행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 은행 차입금은 약 860억원이다. 3월부터 6월까지 농협은행,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빌린 채무를 갚아야 한다. 다만 올해 공모채 만기 일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시장은 한솔케미칼의 이번 자금 조달은 무리 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이후 첫 발행이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2021년 6월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실적 향상 추제 지속 전망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신용등급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재무 성과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 제품경쟁력 제고 및 사업영역 확장 등을 위해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자체 영업창출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담 폭을 일정 수준 내로 통제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차입금 부채비율은 2020년 60.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4.9%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 역시 7.1%포인트(25.5%→18.4%) 낮아졌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지난해 들어 LNG 등 원재료 가격이 다소 안정화되며 이익률이 회복하는 추세"라며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견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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