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입성을 본격화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혈중 안정성과 종양 특이성을 모두 충족하는 고난도 '약물 링커'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ADC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자체 개발한 플랫폼 '오파스(OHPAS)'를 기반으로 다수의 파트너십을 확보한 가운데 2028년까지 10건 이상의 기술 사업화와 2030년대 신약 10개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
인투셀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연구개발(R&D) 전략과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7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5월 13~14일 청약을 거쳐 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 예정 주식은 150만주, 상장 주식 총수는 1482만9094주다. 공모가는 1만2500~1만7000원 범위로 제시됐으며 공모 금액과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밴드 하단 기준 각각 188억원, 1854억원이다.
인투셀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조달자금 182억원(발행제비용제외) 중 약 137억원이 R&D에 쓰일 전망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을 위한 시료 생산과 위탁임상시험(CRO) 비용, 차세대 플랫폼 기술평가 등이다.
인투셀의 핵심 경쟁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의 중심인 '링커' 기술에 있다. 특히 혈중에서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종양 도달 시에는 약물을 방출해야 하는 '약물 링커' 부문에서 높은 기술 장벽을 극복했다.
박 대표는 "항체 연결 링커 기술은 순환 중 안정성만 확보하면 되지만 약물 링커는 정반대 성질을 모두 충족해야 해 개발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범용 약물 링커 기술은 미국 씨젠(Seagen)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투셀은 씨젠과 달리 아민계가 아닌 페놀계 약물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했다. 페놀계 약물은 아민계 대비 약물 종류가 약 10배 많아 적용 범위가 넓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자체 개발한 오파스(OHPAS) 플랫폼은 기존 기술로 결합이 어려웠던 페놀계 약물은 물론 별도 스페이서(spacer) 기술을 활용해 아민계 약물까지 접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약물의 정상세포 침투를 억제하는 'PMT' 기술도 적용해 약물 선택성을 최대 115배까지 높이고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현재 확보한 페이로드(적재 약물)는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 넥사테칸(Nexatecan), PBD(벤조디아제핀 계열), PNU 유도체 등이다. 이 중 넥사테칸은 오파스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규 약물로 기존 글로벌 ADC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과 유연성을 갖췄다.
사업화 측면에서도 인투셀은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는 최대 5개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와는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제공한 항체를 기반으로 인투셀의 링커-톡신 기술을 적용한 B7-H3 타깃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포함해 적용된 타깃 수는 총 11개에 달한다.
인투셀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2028년까지 누적 10건 이상의 기술사업화 달성 ▲OHPAS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 ▲신규 링커 및 ADC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대에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를 출시하고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2030+, into 10-10' 비전을 제시했다.
서영석 최고경영책임자(CFO)는 "현재까지 비밀유지계약(CDA) 96건, 물질이전계약(MTA) 37건을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간 최소 2~3건의 라이선스 아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국내외 제약사와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작년 말 텀시트(Term Sheet) 합의를 마친 건도 고객사 사정으로 최종 서명만 남겨둔 상태"라며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 사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태교 대표는 "상장 전부터 의미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상장 이후에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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