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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중 2개 분기 적자…수익성 '빨간불'
신지하 기자
2025.11.21 13:00:16
②중국 공세 압박에 판매량·가동률 저조…경쟁우위 초대형·프리미엄 TV로 대응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의 MS사업본부가 올해 들어 3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TV 사업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하면서 TV 판매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률도 낮아져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마케팅비 지출이 늘었고,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비용까지 더해지며 손익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상대적으로 우위가 있는 초대형·프리미엄 TV 중심으로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1~3분기 MS사업본부 실적을 보면 TV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직전 분기(영업손실 504억원) 대비 가까스로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넘게 줄었다. 2분기에는 1917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30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손실 규모가 더 커지자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업체 간 경쟁이 거세진 탓이다.


최근 LG전자가 MS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TV 사업 수익성 악화와 맞닿아 있다. 회사는 3분기 TV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만 50세 이상 구성원과 일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TV 수요 감소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비용 구조를 다듬고 인력을 선순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TV 시장의 정체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97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3분기 출하량이 5000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교체 주기 장기화, 미국 관세 우려로 인한 선행수요 소진, 중국 보조금 축소 등이 겹치며 전체 수요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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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LG전자의 생산시설 가동률에도 영향을 줬다. 올 3분기 영상기기 가동률은 71.1%로 지난해 같은 기간(77.6%)보다 6.5%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3분기에도 뚜렷한 개선을 이루지 못한 모습이다. TV를 제외한 모니터·노트북 등 IT·ID 제품군의 가동률도 50% 안팎에 머물렀다. 판매 둔화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는 고정비 부담 확대와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특히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TV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15.4%, 14.9%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7.2%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고, LG전자는 11.7%로 1.5%포인트 떨어지며 4위에 머물렀다.


반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양상은 다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3%, LG전자가 15%로 1·2위를 유지했다. 고가 제품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존재감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구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기술 완성도와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TV 비중을 키우고 운영 효율화를 강화해 수익성 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OLED·QNED 등 고단가 제품군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재편하고, 수요가 유지되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도 강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출하량이 줄어도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는 견조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만큼 LG전자가 이 구간에서 수익 기반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북미·유럽에서는 중국 공세에 대응해 초대형·초고화질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를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100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마이크로LED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넓혔다. 단가가 높은 제품군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조만간 단행될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MS사업본부의 재정비 여부도 관심사다.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개발·기획·영업 조직의 역할 조정이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만큼 이를 반영한 인사가 나올 수 있다"며 "MS 체제 전환 2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TV 사업의 체질을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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