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만영 기자]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투자 심사부터 최종 의사결정까지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한 결과 인간 심사역과의 의견 일치율이 90%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3일로 단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도입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피투자사·기관투자자(LP) 관리 등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22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플라이 아시아 2025(FLY ASIA 2025) 'LP-VC 포럼'에서 'AI가 주도하는 VC: 벤처캐피탈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광역시와 공공 출자기관, 공제회, 국책은행 및 국내외 민간금융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VC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찾았다.
주요 참석자로는 ▲이진수 부산광역시 금융창업정책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장철영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대행 ▲노태승 한국투자공사(KIC) 부장 ▲장성욱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차장 ▲송수현 과학기술인공제회 선임 ▲이종섭 IBK기업은행 팀장 ▲임섭 건설공제조합 본부장 ▲박춘성 농업정책금융보험원 본부장 ▲신석종 NH농협캐피탈 부서장 ▲이동호 JB캐피탈 본부장 ▲이안 롱(Ian Long) 파빌리온캐피탈 CEO ▲탐 혹추안(Tam Hock Chuan) 버텍스 그로쓰 파트너 등이 방문했다.
강연을 맡은 김 대표는 VC가 AI 도입으로 초기 투자 영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VC 업무는 자본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전문적 멀티사이드 플랫폼"이라며 "작은 펀드 규모·제한적 관리보수·인력 확충 난관 때문에 시드·초기 단계에서 생산성 점프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반 심사 체계를 도입한 지 약 6개월 만에 사람 심사역과 AI의 의견 일치율이 90%를 상회했고, 심사역 업무 효율은 2배 개선됐다"며 "본 심사 착수부터 투자 의사결정까지의 리드타임이 기존 3~4주에서 3일로 줄었다"고 밝혔다.
AI의 사각지대 보완 효과도 소개됐다. 김 대표는 "반도체 설비·칩 분야처럼 내부 전담 전문가가 없었는데 AI가 시장 기회와 기술 적합성 등을 정량 근거로 제시해줘 투자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AI는 내부 역량의 공백을 메우고 시야를 넓혀주는 보완 도구"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또 AI 도입으로 편향성을 보정해 아웃라이어(초과성과 기업) 탐지형 심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조화된 인터뷰가 인간의 직관보다 성과 예측력이 높다는 연구가 늘고 있다"며 "헤지펀드처럼 VC 영역에서도 데이터·모형 기반 예측이 사람의 편향을 보정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벤처투자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피투자사와 LP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빠른 판단과 표준화된 성장 지원으로 창업자 측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 역시 투자사의 투자 현황과 성과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와 성과 점검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더 좋은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창업자·LP 모두가 체감하는 가치가 분명하다. AI-전용 VC 모델이 전통 VC보다 성과에서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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