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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가 융합…인류는 지나는 단계일 뿐"
부산=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2025.09.24 07:10:19
노태승 KIC 부장 'FLY ASIA 2025'서 실리콘밸리 투자 트렌드 제시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08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승 한국투자공사(KIC) 부장은 22일 부산시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플라이 아시아(FLY ASIA) 2025' LP‧VC 포럼에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뤄지는 AI 버블 및 투자, AGI(범용인공지능) 발전 방향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부산=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닷컴 버블과 유사한 패턴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일부 기업은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시장에서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범용인공지능)의 도래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노태승 한국투자공사(KIC) 부장은 22일 부산시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플라이 아시아(FLY ASIA) 2025' LP‧VC 포럼에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뤄지는 AI 버블 및 투자, AGI(범용인공지능) 발전 방향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진수 부산광역시 금융창업정책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장철영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대행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부장은 AI 시장의 현재 상황을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닷컴 버블 직전인 1994년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가 촉매 역할을 했듯 지금은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새로운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전설적인 IB 뱅커 메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인용하며, 과거 혁신 기술들이 촉매 제품 등장 후 인프라 구축 그리고 거대 기업 탄생이라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리 미커가 2019년 이후 중단했던 보고서를 올해 5월 'AI 트렌드 리포트'로 이름을 바꿔 다시 발간한 것도 AI가 인터넷 시대에 버금가는 새로운 흐름을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 부장은 현재 AI 시장이 촉매 기술이 나타난 후 인프라가 보급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례 없는 속도로 전 세계인 생활에 정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PC와 인터넷은 미국 가정 보급률 50%에 도달하는 기간이 각각 20년, 12년이었는데 AI는 3년 만에 같은 보급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 구축과 같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과거 인터넷 시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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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AI 시장에 어느 정도 버블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기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 웹밴 같은 회사는 사라졌지만, 이베이, 아마존, 구글은 살아남아 거대 기업이 됐다"며 "현재 AI 기업 일부는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성장하겠지만 일부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언급했듯, 매출 없이 수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토종 팹리스 삼총사로 불리는 퓨리오사AI·리벨리온·딥엑스다. 퓨리오사AI는 지난 7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1700억원을 유치하면서 이재명 정부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올랐다. 최근에는 3억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리벨리온은 다음달 최대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잠재 투자자들에게 약 1조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던 딥엑스 역시 최근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며 유니콘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의 공통점은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밸류에이션은 투자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닷컴 버블 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부산시 벡스코에서 '플라이 아시아 2025(FLY ASIA 2025)'이 개최됐다. 플라이 아시아는 올해 4월 개원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아시아 창업 엑스포다. (사진=부산기술창업투자원)

노 부장은 최근 논의가 활발한 AGI 특이점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시각도 함께 전했다. AGI는 개별 능력이 아닌,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AI 대부' 제프리 힌튼 교수 등 주요 인사들은 3~5년 안에 AGI에 도달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벤처 투자자인 리드 호프만도 "AGI는 이미 와있다"고 말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의 80%를 AI가 수행할 수 있다면 AGI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곧 일자리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 부장은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선 궁극적으로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보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만이 지난 2017년 블로그에 올린 'Merge(융합)'을 통해 인간과 기계가 융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고, 재프리 힌튼도 지난해 '인류는 지능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그저 지나가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샘 올트만의 '머지랩스' 창업,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등도 중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는 AI와 기계 지능의 진화에 대해 진지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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