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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사업 제로, 외형·수익성 동반 추락
박성준 기자
2026.04.21 08:00:18
① 분양수익 '0원'에 본업 적자 전환…차입구조 장기화로 재무지표 방어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수 전 대한건설협회장(사진=대한건설협회)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림건설이 분양사업 공백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이 1년 새 70% 넘게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며 본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기존 사업 구조의 핵심이었던 분양 매출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실적 전반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림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2043억원) 대비 약 78% 감소했다. 외형 축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분양수익 급감이다. 2024년 약 1380억원 규모의 분양수익이 발생하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2025년에는 분양수익이 전무했다. 분양사업이 멈추면서 매출 기반 자체가 무너진 셈이다.


그간 한림건설은 경남·경북·세종 등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분양사업을 전개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브랜드는 한림풀에버로 부지를 확보해 개발과 시공을 모두 맡는 자체개발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신규 공급 부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마지막 대규모 분양수익인 포항 초곡지구의 프로젝트는 2024년 말 기준 분양수익을 모두 인식하며 종료됐다.


분양 매출이 사라지자 사업 포트폴리오는 공사수익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림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도급공사 현장은 대부분 고속도로 및 철도 공구 등 토목·인프라 사업장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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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사수익만으로는 기존 외형을 유지하기에 한계가 뚜렷했다. 공사사업은 기성 인식 구조상 매출이 분할 반영되는 반면, 분양사업은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을 인식할 수 있어 외형 기여도가 높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분양사업 대비 마진이 낮은 구조라는 점에서 분양 공백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외형의 축소와 더불어 수익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됐다. 한림건설은 2024년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판관비 등 고정비 부담이 유지되면서 손익 구조가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 역시 약화됐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9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선급금에 따른 현금 유출이 뼈아팠다. 선급금 규모는 2024년 642억원 대비 일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도 여전히 436억원이 유출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악화에 큰 원인을 제공했다. 분양수입 감소로 영업 기반 자체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견조한 편이다. 기존에 쌓아둔 순자산 대비 부채의 증가폭이 크지 않아서다. 한림건설은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2183억원, 자본총계는 922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4%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부채비율 20.7%와 비교하면 1년새 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여타의 건설사가 200%에 가까운 부채비율을 보이는 것과 대비하면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림건설은 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600억원을 상환하는 대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했다. 600억원은 한림건설의 종속회사인 광릉레저개발(120억원), 동양파일(480억원)에서 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급속도로 향상됐다. 2025년 한림건설의 유동비율은 1126%로 전년도 269% 대비 크게 향상됐다.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되면서 유동부채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한림건설의 실적 반등 여부가 결국 분양사업 재개 시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이 분양 매출이 부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외형 회복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동비율 상승 등 재무지표 개선은 단기차입금의 장기 전환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표상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분양사업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결국 재무구조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신규 사업과 분양 일정이 정상화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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