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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가' 발목 잡힌 IMM PE
이세정 기자
2026.04.21 07:05:12
연평균 투자 수익률 2.6%…주당 5.4만원 투입, 현 주가 4.3만원 '평가손실 65억'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 사옥 전경. (제공=하나투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투어가 파격적인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주된 배경에는 최대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저조한 투자 성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M PE는 하나투어 경영권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1500억원 상당의 거금을 쏟아 부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배당 수익은커녕 주가 하락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내년까지 연결 배당성향을 30~40% 안팎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의 최근 3년(2023~202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88.3%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주주환원책을 꺼내 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저히 '고배당 기업' 지위 유지를 통한 최대주주 실리 챙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M PE가 하나투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한 것은 2020년 2월이다. IMM PE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하모니아 1호 유한회사(하모니아1호)는 하나투어가 단행한 128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모니아1호는 새로 발행된 하나투어 주식 232만3000주를 주당 5만5000원에 취득하면서 단숨에 지분율 16.7%의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이자 오너가인 박상환 회장의 주식수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7.8%에서 6.5%로 희석됐다.


문제는 IMM PE가 하나투어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팬데믹 사태가 발발했다는 점이다. PE라는 태생적인 이유로 수익 극대화를 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나투어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금을 수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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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는 오히려 하나투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자체가 금지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자 104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IMM PE는 176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희석을 방어했다. 특히 배정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초과 청약하기도 했다. 이후 하나투어가 지난해 기 보유 중이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IMM PE 지분율은 17.3%까지 상승했다.


국내 상장 여행사 배당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엔데믹 전환 이후 흑자로 전환한 2023년 결산 배당으로 역대 최대인 주당 5000원을 지급했으며, IMM PE 몫으로 134억원이 배정됐다. 하나투어는 202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2300원과 12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근 3년간 IMM PE가 수령한 배당금은 227억원 상당이다.


업계는 하나투어의 고배당 기조가 IMM PE 시세 차익 극대화와 맞물려 있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IMM PE의 투입 원금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465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회수한 현금을 대입하면 단순 현금 수익률은 15.5%다. 하지만 IMM PE의 투자 기간이 6년이라는 점에서 연평균 수익률은 2.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55~3.10%를 형성하고 있는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하나투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엑시트 시점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IMM PE의 하나투어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5만4314원이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이날 종가가 4만3400원으로 주당 1만원 넘게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MM PE가 받아온 배당 수익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여전히 65억원의 평가 손실을 보는 것으로 계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MM PE는 하나투어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재료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노출하도록 압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나투어가 실질 배당액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조세특례제한법상의 특례 조항을 활용해 '고배당 기업' 지위를 사수한 배경 역시 엑시트 전략의 정점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IMM PE는 하나투어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사항은 IMM PE와 창업주인 박 회장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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