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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178번 언급...우리금융, 신뢰 회복 '절치부심'
한진리 기자
2025.08.27 07:00:21
윤리·내부통제위 신설·AI 모니터링 도입…5년간 1000억 투입해 리스크 관리 강화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내부통제'라는 단어를 178차례나 언급하며 절치부심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50번), 신한금융(67번), 하나금융(87번)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빈도다. 지난해 연이은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은 우리금융이 강력한 윤리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해 지배구조·윤리경영·AI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방위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전면 도입으로 어느 때보다 내부통제 중요성이 커진 것을 의식한 선제적 조치로도 분석된다.  


26일 우리금융지주의 2024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설정하고 내부 통제 혁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비상경영 체제 선언과 함께 내부통제 혁신과 윤리경영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지난 5년 동안 2334억원 넘는 부당대출이 집행됐다. 이 중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이 빌린 730억원의 부당대출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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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사고(약 1078억원), 대규모 횡령 사고(약 100억원), 허위서류 대출 사기(약 25억원) 등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집중된 바 있다.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임 회장은 "사전예방·상시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재무장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는 보고서 전반에 반영돼 있으며, 내부통제 혁신안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내부 통제 혁신안이 상세하게 설명됐다. 특히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을 위해 크게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혁신 ▲건전한 기업 문화 조성 등 '3중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그룹사 경영진 선임 시 적용되던 '사전 합의 절차'를 전면 폐지해 인사제도를 개선했다. 사전 합의 절차는 이사회 선임 전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던 협의 절차로, 인사권 투명성 문제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폐지 조치는 과거 인사 관행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과 함께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책무관리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총 15명 규모의 우리은행 준법감시실 산하 책무관리팀을 새롭게 꾸렸다. 이어 11월에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기존 감사위원회에서 수행하던 내부통제 관리 감독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혁신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3월부터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하고 감사위원 전원 교체 및 임직원 윤리행동 강령 개정도 진행했다. 여기에 리스크관리위원회 규모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부정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AI 기반의 검사 프로그램으로, 도입 후 대출 취급 건 모니터링을 통해 연소득 허위 입력 등 약 200건의 의심 사례를 탐지했다. 현재는 AI기술을 활용한 행동 패턴 분석기법 도입 등 추가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영업 현장 통제안도 새롭게 마련했다. '내부통제관리역-(신설)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지점장' 구조의 내부통제 3중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 인력을 대폭 확충해 영업 현장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또 여신감리 조직을 기존 부에서 본부로 격상해 부당대출 차단 기능을 강화시켰다.


출처=우리금융지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특히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내부통제 혁신 조치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관련 조치를 시간대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정보의 투명성을 더하고, 분명한 개선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내부통제 강화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결실을 맺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올해 5월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 및 ABL 생명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며, 내부통제 개선 계획 등의 충실한 이행을 조건으로 부과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내부통제 인프라 고도화, 외부 컨설팅,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경영 기반 마련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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