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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내부통제 바로잡을까…조직 쇄신 '가속화'
주명호 기자
2025.09.10 07:10:18
②부당대출 사태 이후 내부통제 보완 행보…조직혁신 시험대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지 3년, 우리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편중 구조와 내부통제 허점, 뒤처진 주주환원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딜사이트는 임 회장의 첫 임기를 돌아보고, 우리금융이 넘어야 할 다음 관문을 짚어봤다.[편집자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2023년 임종룡 회장 취임을 두고 우리금융그룹 안팎에선 두 가지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완전민영화에도 관치금융을 벗지 못했다는 우려와 과감한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기대였다. 임기 초기만 해도 임 회장에 대한 평가는 후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태 등 과거 사고의 후유증은 계파 중심 조직문화와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키우고 있다. 조직혁신을 강조했던 임 회장의 책임론 역시 한때 커지기도 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뿌리깊은 반목으로 인한 사고 책임을 임 회장에게 전가하는 것도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조직혁신 행보의 속도감은 더욱 빨라졌다. 임 회장이 내부통제 조직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기업문화 개선에도 집중하면서 임기 내 유의미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열린 금융위원회·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관련 질의를 듣던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스1)

◆혁신 적임자로 취임했지만…계파 문화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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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15년 만에(2014년 해체 이전 포함) 외부 출신으로 우리금융 수장에 올랐다.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체제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목표로 내부 출신 회장을 선임해왔다. 다만 한일·상업은행 출신을 고려한 안배가 지속됐다. 기계적 균형을 통해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임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임된 것은 조직 쇄신 필요성이 컸음을 보여준다. 당시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역시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회장도 취임사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임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기업문화혁신 TF(태스크포스)'를 직속기구로 신설해 조직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인사·평가제도를 개편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계파 중심의 조직문화를 해소하는 데 방점을 뒀다. 지난해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해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도 맡겼다.


하지만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잡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파생거래 손실, 횡령사고에 이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가 터지면서 계파 문화에 갇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점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했다. 임 회장 역시 그동안 조직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더 실효성 높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회장 인사 영향 줄이고 외부 감시·감독 …다방면서 내부통제 강화  


첫 행보는 '자회사 임원 사전합의제' 폐지다. 우리금융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자회사 임원 선임시 지주사 회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의 인사권이 사실상 회장에 집중되는 구조인 셈이다. 부당대출 사태 역시 사전합의제로 인한 제왕적 권한이 근본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어 지주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산하에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 윤리정책 전반을 수립·전파하는 역할과 함께 그룹 임원들에 대한 감찰도 전담한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감독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윤리경영실의 첫 수장에는 변호사 출신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실장이 선임됐다. 


은행 내 내부통제 조직도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내부통제관리역(148명)에 더해 내부통제전문역 57명을 전국 영업본부에 추가로 배치했다. 전문역들은 영업점에 대한 월별 정기감사와 함께 본부 특성에 맞는 테마 점검을 담당한다. 이같은 현장 내부통제 활동 전반은 각 영업본부에 배치된 내부통제지점장이 총괄토록 해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도 시행했다. 친인척 대출 신청이 발생하면 여신감리본부에 자동 통지돼 규정·절차 준수 여부, 관련 임원 영향력 부당 행사 유무 등을 점검하게 된다. 부당 관여가 실제로 포착됐을 경우 윤리경영실에 즉시 보고돼 조사 후 제재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기본 대상은 임원이지만 지주 및 은행의 경우 본부장까지 등록 대상에 포함시켰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고도화도 준비 중이다. FDS는 대출 취급시 연소득을 허위로 입력하거나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등 기존 사고 사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의심되는 동일 유형을 사전 탐지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AI에 접목시켜 정밀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이 다양한 내부통제 강화책을 연이어 내놨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실제로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의 경우 초기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성과를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하며,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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