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 3년. 그룹은 은행 중심 실적 반등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냈다. 하지만 대형 횡령사고 대응과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과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딜사이트는 빈대인 회장 3년의 성과와 한계를 집중 점검했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3년 7월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대 횡령사고는 BNK금융그룹과 금융권 전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단일 금융사고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만큼, 그간 쌓아온 BNK금융의 신뢰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취임 넉 달 차였던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곧바로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부통제 취약점을 전수 점검하고 조직을 재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 결과 BNK금융은 사고 여파에서 한 발씩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 TF 구성과 내부통제 혁신 추진
17일 BNK금융에 따르면 경남은행 횡령사고 직후인 2023년 8월, 빈 회장이 가동한 내부통제 TF는 한 달간 전 계열사를 점검하며 내부고발 제도 활성화, 고위험 업무 직무 분리, 평가 강화 등 16개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이 과제들은 2024년까지 모두 이행됐다.
TF 활동을 통해 감시 시스템 고도화, 직무 그룹별 금융사고 예방대책, 임직원 수시 교육 및 자기평가, 디지털 자점감사 체계 구축 등이 진행되며 그룹의 내부통제 관리체계가 한층 구조화됐다는 게 BNK금융의 설명이다.
이어 2023년 10월에는 지주 및 자회사 직원으로 구성된 '내부통제 혁신 추진단'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내부통제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단은 준법감시·자금세탁·소비자보호·정보보호·PF 등 고위험 부문을 집중 점검해 약 500여개 취약점을 도출했고 이를 개선했다.
혁신위원회는 202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5번 회의를 열고 개선안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심의·관리하며 제도 정착을 지원했다. 지난 3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혁신위원회 활동은 마무리됐다. 반면 추진단은 현재도 활동을 이어가며 그룹 표준형 내부통제 관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BNK금융은 내부통제를 상시 운영 체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BNK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중심 통제 구조를 확립했고, 전 계열사에 윤리경영부를 신설했다. 올해 초에는 시무식 대신 경영진 '윤리경영 서약식'을 열어 전 임직원의 실천 의지를 다졌다.
◆내부 반발과 금융당국 제재, 신뢰 회복 과제는 진행형
하지만 사고 수습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남은행은 횡령사고 여파로 2021~2023년 지급된 성과급 일부 환수를 시도했지만 직원 반발과 노조의 법적 대응 예고로 갈등이 커졌다. 결국 빈 회장이 직접 나서 노조 동의 없이는 환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상황을 봉합했다.
내부통제 강화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면서 신사업 발굴이나 은행 영업 강화, 비은행 부문 확대 같은 외형 성장 동력은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2021년(1161억원) 대비 급감했다. 그룹 차원의 보험사 인수 시도도 연이어 무산되면서 포트폴리오 강화 기회도 잡지 못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빈 회장의 내부통제 노력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타 금융그룹의 대형 금융사고 사례와 비교할 때, 이번 사고 이후 추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빈 회장이 신뢰 회복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횡령사고와 관련해 2024년 11월 경남은행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인가취소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로, 신규 부동산 PF 대출은 올해 6월1일까지 취급할 수 없었다. 은행장과 전 경영진, 관련 임원들도 징계성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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