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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에 흔들린 내부통제, 실효성으로 재무장
주명호 기자
2025.09.02 07:10:19
③제도·시스템 개편 성과 불구 리더십 타격…윤리·통제 조직 신설·AI 모니터링 도입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리딩뱅크 탈환과 주주환원 조기 달성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리딩금융'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과제가 적지 않다. 딜사이트는 진옥동 회장 1기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라임 사태라는 아픈 교훈을 반영해 제도와 시스템을 전방위로 손봤지만 지난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대형 금융사고는 지울 수 없는 내부통제 실패 사례로 진 회장에게 오점을 남겼다. 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부문에서 금융그룹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이 올해 내부통제를 더욱 강조하고 나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내부통제위원회를 주축으로 내부통제 개선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선언적 강화가 아닌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활용을 통한 실효성 있는 시스템 구축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진옥동 회장이 제24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신한금융지주)

◆라임사태로 리스크 인식…매트릭스 해체로 내부통제 재정비   


진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식에서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처음으로 내비쳤다. 취임사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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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진 회장의 신한은행장 시절 발생했던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겪으며 신뢰가 흔들렸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기조다. 당시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에서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규모는 약 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3개월 업무 일부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진 회장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경고 처분을 받았다. 주의적경고는 기관주의 수준에 해당하는 경징계로 제재로 인한 경영상 제한은 없다. 하지만 한 단계 높은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의 경우 임원 선임 및 연임이 제한된다. 진 회장이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면 회장 선임 자체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10년간 이어졌던 매트릭스 조직 해제도 내부통제 강화와 연결된다. 지주 임원이 주요 계열사 임원을 겸직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매트릭스체제는 그룹 차원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불분명한 책임소재 등으로 내부통제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 역시 매트릭스체계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대형사고는 예상외 악재…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추진


지난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손실 사고는 진 회장의 내부통제 강화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전까지는 금융권 내부통제 부실 이슈에서 신한금융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 사고로 인해 그동안 구축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커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진 회장 리더십에 뼈아픈 오점"이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8월 5일이다. ETF(상장지수펀드) 유동성 공급(LP) 및 헤지운용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LP 헤지운용과 무관한 코스피200 선물거래를 하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재무제표에 반영된 손실액은 1357억원이다. 해당 사고로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 역시 타격을 입었다. 


금전적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고 발생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손실이 발생한 지 2달이 지난 10월 11일에서야 해당 사항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금융은 파악과 동시에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진 회장과 윤재원 이사회 의장은 직접 주주서한을 통해 해당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며 사과했다. 이어 당사자인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현행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올해 역시 내부통제 역량 업그레이드를 그룹 차원의 과제로 설정하고 강화 행보에 나섰다. 진 회장부터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내놨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월 내부통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위원장은 최영권 이사가 맡았으며 곽수근·배훈·송성주 이사가 위원으로 선임돼 그룹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 확립을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내부통제 개선 촉진을 위한 평가제도 개선, AI 등을 활용한 내부통제 모니터링 강화, 임직원 윤리교육 확대 등을 중점 항목으로 잡았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신상품이나 신사업 등을 추진할 때 '내부통제 자체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해 담당부서가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나 취약분야를 반복 점검토록 했다. 또한 비정상 금융거래 시나리오에 대한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모형을 개발해 이전보다 정교화된 상시 감시시스템 운영을 추진 중이다.


진 회장이 강조하는 '내부통제 강화'는 여전히 신한금융의 핵심 화두다. 제도적 기반은 마련했지만, 현장에서의 실효성 입증은 남은 과제다. 이번 시험대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진 회장 리더십의 무게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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