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으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던 일부 기업들은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기업도 적잖을 전망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자사주 현황을 짚어보고 소각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자 대웅의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30%에 가까운 자사주를 보유하며 제약업계에서 가장 비중이 큰 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입법 결과에 따라 오너의 개인 또는 가족회사가 지원군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대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1725만1270주로 전체 발행주식(5814만1980주)의 29.7%에 달한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52.65%(605만82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 지주회사다.
2000년대 초반 연이어 자기주식을 매입한 대웅은 2008년 대웅바이오와의 합병으로 자사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2020년과 2023년 주가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총 230여만주를 사들여 현재의 수준에 이르렀다.
회사의 개인 최대주주는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의 삼남인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다. 올 초 모친인 장봉애씨가 별세하며 남긴 주식(2만1541주)을 상속받은 그의 지분율은 전년 말 대비 0.03%p(포인트) 늘어난 11.64%(677만156주)다. 이어 대웅재단이 9.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영환 명예회장의 장남 윤재용씨와 장녀 윤영씨가 각각 7.01%, 5.42%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들의 선택지를 크게 ▲소각 ▲매각 및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기업 인수합병(M&A) 활용 등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웅의 경우 지배력 유지 차원에서 소각 물량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각이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 6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2926억원이며 1년 내에 상환해야할 차입금(유동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은 이보다 많은 3229억원 수준이다.
다만 회사의 현금창출력(올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1025억원, 전년比 88.7%↑)이 좋아지고 있고 주가에 대한 부담감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주식을 직접 매각하기 보다는 지원세력이 물량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현재 대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엠서클(지분율 1.77%), 디엔홀딩스(1.77%), 블루넷(0.26%)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엠서클과 디엔홀딩스는 대웅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는 회사로 윤재승 CVO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말 기준 의약품 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디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 CVO이며 지분율은 34.61%다. 또 디엔홀딩스는 홈페이지 제작업 및 의료기기 도·소매업 등을 하는 엠서클 지분 26.37%(2024년 말)을 보유하고 있다. 엠서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2억원, 8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5%(171억원), 25.3%(16억원) 성장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상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웅 관계자는 자사주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