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웅제약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비롯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 품목들이 버티고 있다. 회사는 해당 품목들을 필두로 '1품 1조'의 글로벌 신약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4227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474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7%(254억원) 성장했다.
외형 확대의 중심축 중 하나는 나보타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56억원) 증가했다. 나보타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에 달한다. 나보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올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식 론칭하며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 유럽, 중남미, 아시아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 및 현지 파트너십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나보타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나보타의 올 1분기 매출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특히 수출 실적이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했다. 나보타의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 금년 실적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펙수클루는 올 4월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최초로 인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회사는 인도를 펙수클루의 글로벌 핵심 거점국으로 선정하고 2023년 12월 인도 제약사 '선파마(Sun Pharma Laboratories Ltd)'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품목허가 신청부터 출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하며 현지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출시한 3세대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다. 기존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의 단점으로 꼽히는 느린 약효 발현과 짧은 반감기, 식전 복용의 단점 등을 개선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펙수클루는 현재 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인도 등 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9개국에서 품목허가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펙수클루 해외 매출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도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 엔블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첫 품목허가를 획득한 엔블로는 현재 글로벌 19개국에 진출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30개국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다 해외로 눈을 돌린 선택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발전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는 대규모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각 제품들의 적응증 추가 및 제형 변경,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했다"며 "이를 위한 임상 및 투자 등을 차질 없이 준비·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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