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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굳건 안국약품…투자자금 활용법 '촉각'
방태식 기자
2025.08.20 07:00:27
3년간 취득 및 처분 '無'…"2027년까지 연매출 5000억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으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던 일부 기업들은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기업도 적잖을 전망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자사주 현황을 짚어보고 소각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을 살펴본다.
안국약품 본사 전경. (출처=안국약품 홈페이지)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며 안국약품의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상회하는 만큼 자사주 처분에 따른 지배력 약화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안국약품이 신사업 확장 자금 조달을 위한 자사주 매각 및 교환사채(EB) 발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안국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67만7055주(12.86%)다. 회사의 자사주는 2022년 3월 4만8924주(0.38%) 취득을 마지막으로 3년 넘게 변동이 없는 상태다.


안국약품의 자사주 취득은 주로 2000년대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2001년 5억원을 들여 총 발행주식의 2.52%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처음으로 매입했다. 이후 10년간 자사주 취득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회사는 2009년 말 기준 170만8360주(14.9%)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회사는 이러한 자사주 비율은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 중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안 논의가 확대되면서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여당이 추진 중인 자사주 처분 의무화 조항에 따르면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반드시 소각 및 처분해야 한다. 안국약품은 20년이 넘도록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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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말 기준 안국약품 지분 보유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다만 안국약품은 자사주 처분에 따른 지배력 약화 우려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으로 올 2분기 말 기준 지분율 43.22%를 보유하고 있다. 어 부회장은 앞서 2022년 고 어준선 명예회장으로부터 15.53%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어 부회장 외에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람은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국약품이 자사주를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가 올해 들어 2027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 달성 및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설정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회사가 호흡기 및 순환기 질환 전문의약품(OTC)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 건강기능식품, 디지털 헬스케어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국약품은 올해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확장을 목표로 ▲사료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을 정관 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규 사업 확장은 설비 투자, 마케팅, 인력 확보 등 상당한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한다. 


또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려가는 추세다. 회사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에 평균 130억원을 투입해 왔다. 올해는 2분기 만에 연구개발비로 96억원을 사용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비용이 지출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자사주 활용 방안으로는 자사주 매각 또는 EB 발행 등이 꼽힌다. 현재 안국약품의 자사주 12.86%를 18일 거래가(773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1억원 수준이다. 


다만 7000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는 안국약품 주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의 현 주가는 52주 최고가(8650원) 대비 약 10% 감소한 수준이다.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 시장 내 유통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회사가 비교적 주가 리스크가 적은 EB 발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안국약품 측에 자사주 활용 계획에 대해 질문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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