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K-AI) 정예팀 발표에서 가장 이례적인 주인공은 NC AI로 꼽힌다. 설립 6개월 된 짧은 이력에도 14년간 쌓아온 AI 연구 내공과 자체 LLM 상용화 경험, 그리고 54개 기관이 참여한 '그랜드 컨소시엄'이라는 압도적인 네트워크가 선정 배경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NC AI가 여전히 미디어·게임 분야 중심의 연구를 이어오며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게임 회사의 AI 부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독자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NC AI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최초로 전담 AI 조직을 만들었고, 게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자연어처리(NLP)·비전·멀티모달 등 핵심 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2023년에는 프롬스크래치 방식으로 자체 LLM '바르코(VARCO)'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재, 글로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어 비전-언어모델(VLM) 'VARCO VISION 2.0'을 공개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K-AI 프로젝트에서 NC AI가 내세우는 강점은 LLM 개발부터 학습 인프라, 플랫폼, 산업 적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풀스택 AI' 역량이다. 연구·리서치 인력만 170여명에 달하며, 대규모 모델 학습·최적화·상용화 경험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조직이다.
NC AI가 주관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은 고려대·KAIST·서울대·연세대·ETRI 등 학계와 연구기관, 롯데이노베이트·포스코DX·HL로보틱스·인터엑스·NHN·미디어젠·MBC 등 산업계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K-AI 정예팀이다. 각 기관은 LLM 개발, 3D 비전·로보틱스, 모션 데이터, 멀티모달 설계, 한국어 모델 등 분야별 강점을 제공하며 데이터 구축·검증과 AI 안전성 확보까지 분담한다. 실수요기관 40곳과 개발·연구를 맡는 14개 기업이 참여하며NC AI가 전체 기획·통합 관리·기술 총괄을 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연구기관·산업 리더·콘텐츠 기업이 모두 모인 이 정도 규모의 컨소시엄은 흔치 않다"며 "참여 기관의 스펙트럼도 넓어서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특정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AI를 빠르게 적용하는 '도메인옵스(DomainOps)'와 고성능부터 경량 모델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개발이다. 이를 통해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분야의 맞춤형 AI 전환(AX)을 지원하고,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등 물리적 환경에서의 AI 적용까지 확장한다. 또 NHN클라우드의 'K-Cloud' 인프라를 활용해 국산 NPU 기반 엣지 디바이스 최적화 실증에도 나선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진정한 AI 주권은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난 소극적 방어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판을 짜고 규칙을 세우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라며 "이번 컨소시엄은 기술·데이터·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G3'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NC AI를 여전히 '게임 회사의 AI 부서' 정도로 인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감정형 음성합성, 시나리오 기반 자연어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3D 비전 로보틱스 등 주로 미디어·게임 분야에 한정된 연구를 이어온 탓에 대중적 인지도도 높지 않았다. 이번 K-AI 정예팀 선정에서 NC AI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그래서 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들이 제시한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계획이 실제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NC AI는 지금까지의 활동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니고 주력 연구도 게임·미디어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번에 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계획이 실제로 산업 전반에 어떤 파급력을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NC AI의 K-AI 합류는 14년간의 축적된 기술력과 대규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도전이지만, '게임사 AI'라는 한정적 이미지와 낮은 대중 인지도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출발하는 셈"이라며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가 실제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이끌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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