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며 입지 강화에 나선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회사는 중국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열고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에 마이크로 사이즈의 RGB LED로 구성된 백라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칩 크기를 100㎛ 이하로 줄여 촘촘하고 정교한 색상·밝기 제어가 가능하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마이크로 사이즈의 LED를 적용하면 보다 정교하고 풍부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며 "LC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이에 마이크로 RGB LED TV 시장이라는 섹터가 새로 생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의 가장 큰 특징은 백라이트가 단일 광원이 아닌 RGB 3원색 각각의 광원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LCD TV의 특징은 백라이트가 흰색 단일 광원으로, 색을 재현하는 컬러 필터를 통해 영상에 색을 구현한다. 그러나 백라이트가 RGB 3원색으로 구성될 경우 각각의 광원을 통해 색이 표현되는 만큼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이 상무는 "단일 광원의 경우 컬러 필터에 도달하기까지 하나의 필터가 씌워진다. 이에 색상 간 혼색이 발생해 정교함이 부족하다. 반면 마이크로 RGB TV의 경우 백라이트가 개별 구동돼 혼색 없이 높은 색의 순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색 정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했다. 이는 기존 LCD TV(70%)보다 135% 뛰어난 성능이다. 또한 햇빛으로 인한 빛 반사를 줄여 눈부심을 차단하고 낮에도 선명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탑재했다.
이번 신제품은 LCD 기반의 프리미엄 TV의 차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붙인 QLED와 최근 미니 사이즈의 흰색 LED 백라이트를 차용한 미니 LED TV인 'Neo QLED'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LCD 패널 기반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는 삼성전자(28%)지만, 2·3위는 중국업체인 하이센스(20%)와 TCL(19%)로 격차를 점점 좁혀오고 있다.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같이 백라이트를 미니 RGB LED로 구현한 'RGB 미니 LED' TV 제품을 지난 4월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상무는 중국 업체의 제품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TV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LED 소자 자체도 더 개선된 데다 인공지능(AI) 엔진 등에서도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 RGB TV에는 AI 기술 기반의 컬러 최적화 엔진인 'Micro RGB AI 엔진'이 탑재돼 AI가 영상 콘텐츠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빠른 움직임을 보정해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AI가 장면을 인식해 색감을 구현하는 Micro RGB 컬러 부스터 프로 ▲풍부한 색과 명암비를 구현하는 Micro RGB HDR+ 기능을 지원한다.
이 상무는 "LED 소자의 순도가 더 높은데다 AI를 활용해 색을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내부 시스템 온 칩(SOC)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색을 확장하는 것도 다르다. 또한 광원이 일률적인 게 아니라 너비 등을 고려해 혼색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 기술도 우위에 있다. 제품을 비교해 보면 색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가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중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 상무는 핵심 부품의 경우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패널 자체를 전부 중국으로부터 조달하는 건 아니다. 셀(Cell)과 LED, 광학계(옵티컬 시스템) 등의 경우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망과는 독자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단일 제품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4490만원이다.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부터 미국 등 기타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손태용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본질인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TV의 기술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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