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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와 우려 공존했던 'K-디스플레이'
김주연 기자
2025.08.08 08:18:01
현장 분위기는 열기 띠었지만…업계 관계자들 "어려움 가중"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8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디스플레이 2025'를 개최한다. (사진=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쭉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다시 좋아지길 기대한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5'에서 만난 한 장비 업체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업계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한마디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1990년대 액정표시장치(LCD)를 내세워 세계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승부수를 띄우며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과 기술 고도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K-디스플레이 2025 행사는 이런 업계의 흐름을 반영하듯 미래를 향한 긍정적 전망과 우려가 공존했다. 현장 분위기 자체는 열기가 넘쳤다. 개막 시간 이전부터 로비에 모인 사람들은 전시 부스와 참가 업체들을 꼼꼼히 살피며 입장을 대기했다. 이번 행사에는 143개사가 참여했으며, 582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행사장 내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됐다. 다만 부스별로 차이는 있었다. 관람객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부스로 다소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듯 행사의 메인 '헤드라이너'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가장 큰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두 기업 모두 OLED 기술을 필두로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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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폼팩터를 전시하는 데 집중했다. 게이밍 모니터를 필두로 한 대형 OLED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Micro LED)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였다. 특히 IT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롤러블 OLED를 탑재한 레노버의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부스를 꾸몄다. LG디스플레이가 2009년에 개발한 시제품 15인치 OLED TV 패널을 중심으로 대형 OLED 패널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콘셉트카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제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OLED 생산 부품을 제작하는 파인원은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제작에 사용되는 높이 2.5m, 넓이 1.5m의 거대한 마스크 프레임을 통째로 전시했다. 파인켐 관계자는 "OLED 마스크 토털 솔루션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며 "생산 전 공정 내재화로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동우화인켐은 대형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기술인 G-TLD를 전시했다. 내부 LED는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 사이에 레진층을 설치하고 강화유리를 사용했다. 최대 휘도는 2000에서 7000니트까지 가능하며, 픽셀 피치는 4mm에서 30mm까지 고객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색상 유지력이 뛰어나고 선명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시한 레노버의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 (사진=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다만 현장의 열기와 달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 업계 현황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국 업체의 추격도 문제지만, 투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검사 장비 업체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회사에서 돈을 못 쓰는 상황이다. 대형 패널 업체도 개발·투자비를 아끼면서 업체 사이에서 '힘들다'는 한탄이 나온다. 2023년부터 쭉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으로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패널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미 형성된 공급망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지만, 정부 지원 없이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또 다른 장비 업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별로 공급망이 고정돼 있다. 중소·중견 업체가 뭔가 새로운 걸 한다고 해서 이를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보안 문제가 있는 만큼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대형 업체들이 함께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 않나"라고 한탄했다.


사실상 디스플레이 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시작해 현재 수소전지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설 곳이 더 작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사양 산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업계 자체가 포화 상태인데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화 상태인데 신규 투자까지 없으니 업종을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더 이상 나아갈 게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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