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은 현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맞이했습니다. 초기 시장을 넘어 주류 시장이 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원가 혁신을 통한 대중화를 이뤄야 합니다."
황상근 LG디스플레이 상무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5' 기조연설에서 TV 시장의 정체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상무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이 늘어나면서 TV 시청 시간이 줄고 있다. IT 기기의 발전으로 예전처럼 가족이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각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보는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TV 시장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997년부터 조사한 소비재 가격 변화 추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TV는 소비재 중에서 가장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다른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TV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도 TV 시장의 매출량은 2억대로 그 숫자가 정체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TV 부문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소니 등의 하이엔드 TV와 초대형 TV 매출은 계속해서 매출이 올라가고 있으며, TV 스크린의 사이즈도 2013년 대비 30배 증가했다.
황상무는 OLED TV도 이런 추세에 맞춰 2020년까지는 성장 추세를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 성장의 모멘텀이 멈춘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V 시장이 캐즘 구간에 들어섰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에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했다.
황 상무는 OLED TV가 캐즘 구간을 넘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으려면 기술 혁신과 더불어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대중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황 상무는 "전체 TV 시장은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000달러 이상 하이엔드 시장과 500달러~1000달러 사이 매스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OLED TV의 경우 시장에 따라 점유율이 90%가 넘는 경우도 있다. 가격을 좀 더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대중 시장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의 TV와 비교했을 때 OLED TV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 상무는 "OLED TV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를 이해하려면 LCD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LCD의 경우 광원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하며, 깜빡거림, 블루라이트 등 한계가 있다. OLED TV의 우수성은 시장에서도 인정 받았다"고 했다.
원가 절감 혁신을 위해선 디자인을 수정하고 제품의 혁신과 함께 운영의 최적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X)을 디스플레이 디자인, 제조 등 전 분야에 적용해 비용 혁신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AI 전환을 가속화해 임직원의 개인 업무뿐 아니라 패널 설계·제조 부문에도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줄여 올해 2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황 상무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동시에 OLED TV가 좀 더 소비자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투트랙(Two Track) 접근법이 필요하다. 기술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가치를 지키되 원가 혁신을 통한 대중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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