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발 관세 영향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 상호 관세에 이어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트사로부터의 가격 인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개최한 'K-디스플레이 2025' 전시회 VIP 투어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관세 영향으로 인한 우려를 드러냈다. 디스플레이 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띄지만 관세가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미국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올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이에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고객사들이 보수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영향을 주기에 걱정된다. 상황을 잘 예의주시하면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에 대한 100%의 품목 관세도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미국 밖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대략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사 제품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객사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여러 부품 업체에 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박을 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고객사와) 잘 협의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적 우위를 달리고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 폴드·플립7에 이어 내년도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에도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술적 난도가 높은데 우리가 먼저 시작한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에서 좋은 폴더블 제품이 나왔고, 내년도 혹은 그 이후에 많은 고객사에서 폴더블폰을 출하할 것으로 생각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한번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제품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Micro LED) 양산에 대해서는 "현재 준비 중"이라면서도 고객사 수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이 준비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양산의 경우 고객이 준비돼야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그 부분이 (고객사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수요가 다양한 부분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OLED 전환이 어느 정도 진척이 있지만 태블릿, 모니터 등 IT 부문과 전장용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OLED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IT, 전장용 디스플레이 등에서 OLED 적용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라며 "OLED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는 만큼 그 부분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레도스(OLED On Silicon)도 향후 중요한 사업의 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미래 디스플레이는 OLED"라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는데,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 즉 현재 OLED의 미래도 OLED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해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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