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올레도스(OLEDos)를 둘러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사뭇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각종 전시회 등을 통해 올레도스 제품을 선보이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도스 관련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계획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면서 올레도스 투자 여력이 없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 사업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이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8월 열린 'K-디스플레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레도스 등도 향후 중요한 사업의 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K-디스플레이 행사장에서는 1.3형 4000PPI 해상도의 화이트(W) 올레도스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 제품을 전시했다. 해당 제품에 색다른 콘텐츠를 접목해 간접적으로 XR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또한 RGB 발광층을 픽셀 단위로 따로 만들어 컬러 필터 없이 직접 발광하는 방식인 RGB 올레도스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달 공개할 예정인 확장현실(XR) 헤드셋 '무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첫 시제품인 만큼 퍼스트 벤더는 소니가 될 예정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사를 이원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한의 생산량은 10만대로,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본 다음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올레도스 양산 경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도스 관련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올레도스 제품을 공개했던 것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열린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4에서 업계 최초로 1.3인치 스마트워치용 올레도스 시제품과 VR용 올레도스 신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4세대 OLED를 내세운 대형 제품들과 전장용 패널에 힘을 줬다.
이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올레도스 사업을 중단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레도스는 VR·XR 기기, 스마트워치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적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큰손'인 애플 맞춤형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올레도스에 적극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IT OLED 라인을 아이폰 생산을 위한 소형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모바일을 겨냥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 사업을 중단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애플이 지원하거나 확실히 돈이 되는 분야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지 않나. 반면 올레도스는 아직 상용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OLED 분야에서의 굳건한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레도스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놓치고 있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는 일이 없으려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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