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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LEDos로 앞선 中…뒤쳐진 韓 "공급망 구축 필요"
김주연 기자
2025.10.14 06:55:09
LEDos 양산 가능 업체 中 JBD 뿐…2030년 개화 맞춰 양산 준비해야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D의 레도스(LEDos)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글래스. (사진 출처=JBD)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서 한국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30년부터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레도스(LEDos)의 경우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 아니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연구와 공급망 구축을 통한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BOE는 국제파트너컨퍼런스(IPC)에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로드맵과 신제품을 공개하고 올레도스(OLEDos)와 레도스에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그먼트별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시장은 레도스와 올레도스로 대응하겠다는 방안이다. 


기존에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던 B6 라인에 미니·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MLED) 백플레인 전환을 위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박은 해당 라인에 스퍼터 1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스퍼터는 고휘도 LED 픽셀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얇은 금속 산화물 박막을 기판 위에 증착하는 마이크로 LED 핵심 공정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시장에서 소니,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줄 요인"이라며 "실리콘 백플레인 개발이 본격화되면 설계 수정, 성능 향상, 전력 효율 개선이 빠르게 반영돼 제품 출시까지의 속도가 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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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LED 소자를 직접 형성해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방식을 뜻한다.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무기물인 LED를 활용해 휘도가 높은 데다 수명도 더 길다. 


야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스마트 글래스나 AR 기기의 경우 레도스가 거의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올레도스의 경우 휘도가 최대 5000니트인 반면 레도스는 수만 단위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햇빛에도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AR 글래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않은 만큼 레도스 시장도 아직 미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급망이나 기술도 아직 완성되지 못한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레도스 개화 시기를 203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2032년 매출액 기준 70억달러(9조816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유일하게 스마트 글래스용 레도스 공급망을 구축한 곳이 바로 중국의 JBD다. JBD는 특히 레도스 분야에서 유일하게 레도스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JBD는 약 50개 업체에 레도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중 메타,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도 포함된다. 


JBD는 레도스 생산 캐파를 늘리기 위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레도스는 최근 두 번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팹을 짓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JBD는 지난 2022년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9200만달러(1290억원)를 투자한 후 2023년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팹을 가동하고 있다. 당시 JBD 측은 공장 하나만으로 AR 글래스용 레도스 패널을 연간 1억2000만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JBD는 메타의 AR 글래스인 '오라이언' 시제품에 레도스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000대의 오라이언 시제품을 생산하며 시장을 가늠하고 있다. 레도스가 탑재되는 스마트 글래스의 경우 사생활과 관련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게다가 미국이 최근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중국산 디스플레이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메타에 레도스를 단독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메타로서도 JBD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도스 기술에서는 사실상 JBD와 견줄 경쟁사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으로선 그나마 양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해 만든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에서 제품을 내고 있다. 올레도스의 경우 양산 시작 단계지만, 레도스는 현재 개발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내년 말, 혹은 내후년 출시를 목표로  AR 글래스를 준비하며 레도스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레도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담하도록 하는 대신 레도스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맡도록 했다. DS 부문의 'CSS(Compound Semiconductor Solutions)사업팀'이 레도스 개발사업을 총괄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024년까지 올레도스 개발에 힘을 썼지만 올해는 조용하다. 레도스의 경우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문 것에 불과하며 양산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힌 바 없다.


업계에서는 레도스 생산을 위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신규 과제 중 레도스가 포함됐지만 사실상 기술 개발 단계에 가까운 수준인 상황이다. 민간기업 간 장비, 소재, 부품 생태계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정보량에서 격차가 큰 만큼 향후 정보 격차가 글래스로 옮겨올 것"이라며 "앞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 업체들도 경각심을 갖고, 정부도 연구 개발, 지원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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