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 내 점유율 상승을 기반으로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희망 퇴직,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등 운영 효율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를 계기로 턴어라운드해 연간 실적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6조8507억원, 영업이익 4278억원이다. 영업적자 1160억원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적자에서 3분기에 흑자로 전환된 것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에서 패널 점유율이 높아진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가 애플인 만큼 애플 내 점유율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3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사 수요 반등이 아닌 애플 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최근 아이폰 기본 모델과 최상위 모델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은 2000만대로, 전 분기(1080만대) 대비 약 2배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만 모바일 OLED를 공급하는 만큼 3분기에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 내 점유율 상승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7 시리즈 중 프로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3종(일반, 에어,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이 중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에는 60% 이상의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이폰 17 시리즈 4종을 모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50%, LG디스플레이는 40%, BOE는 3%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물량은 전 시리즈보다 700만~800만대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OLED 패널 주력 공급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다. 그러나 가격 등 요인으로 애플이 공급사 간 점유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과거만큼 높은 판매량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며 "애플은 패널 공급 물량을 조절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수혜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OLED 패널 공급을 양분했던 JDI가 시장에서 철수하며 2025년형 애플워치의 패널을 전량 공급하게 된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DI는 지난 7월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공장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내부 운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을 통해 저수익 제품을 줄이고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효율화의 성과가 3분기 수익성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광저우 W-OLED 공장의 감가상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부 원가 개선 결과가 수익성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적자 사업인 LCD 패널 중단과 저수익 제품 감소, 인력 등 고정비 부담 완화의 효과가 3분기 수익성 확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3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 2조2306억원 이후 4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업계에서는 OLED 출하량과 애플 내 점유율 확대에 더해 미국 정부의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제재 확대 움직임이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BOE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미국 하원에서 적대국에서 제조되거나 영향을 받는 기업의 OLED 패널 및 관련 제품 조달을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시장에서 BOE를 대체할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주도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패널사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애플로서는 BOE 대신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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