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사업 시작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로부터 TV용 OLED 패널 주문이 늘어나 출하량이 증가한데다 대형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 대다수가 종료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함께 발생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인 화이트 OLED(W-OLED) 사업은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사업의 실적은 매출 약 4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3조6220억원, 5320억원 영업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한 이후로 줄곧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비용이 커지면서 OLED로 사업을 전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조원을 투자하면서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설비 투자는 늘었지만 출하량이 기대치보다 낮아 감가상각비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W-OLED를 생산하는 공장의 감가상각이 올해 일부 종료되면서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공장(E3, E4)와 중국 광저우 공장까지 총 4개 라인에서 대형 W-OLED를 생산하며 올해 연말 중국 광저우 공장의 감가상각이 종료될 예정이다. 파주 공장은 이미 감가상각이 종료됐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W-OLED 생산 능력은 유리 원장 기준 월 18만장(180K)이며 광저우 공장은 이중 절반인 월 9만장(90K)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광저우 공장의 시설의 일부에 대한 감가상각이 종료됐으며 나머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 중 월 6만장(60K)에 달하는 시설의 감가상각이 완료됐다"며 "이에 고정비 부담이 크게 완화되며 수익성 개선폭이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하고 있는 인력·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까지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는 1000억원에 달하는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만큼 비슷한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파주의 대형 W-OLED 라인을 일부 셧다운하며 생산 라인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W-OLED 출하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대형 W-OLED 출하량은 600만대 중반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410만대, 2024년 570만대의 W-OLED를 출하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W-OLED 수량이 지난해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치열해지는 TV 시장 경쟁에서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 강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TV 생산 비중에서 LCD 패널 기반의 QLED TV보다 OLED TV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라인인 퀀텀닷 OLED(QD-OLED)를 생산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W-OLED보다 생산량이 적은데다 이를 활용해 모니터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 구입량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 능력은 8.5세대 원장 기준 월 4만1000장(41K)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부터 TV용 QD-OLED를 생산하고 있지만 라인 증축에 막대한 금액이 들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라인 증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LCD 기반의 프리미엄 라인인 QLED TV도 생산하고 있지만 사실상 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점령한 상황이다 이에 수익성과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OLED TV 생산에 있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감가상각의 일부가 마무리되며 패널 단가가 줄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028년까지 TV용 W-OLED를 500만대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 몇 년간 구매량을 봤을 때 앞으로 더 구매량을 늘려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세트사가 중국 내 LCD 패널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OLED TV 내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존재감이 희미했지만 앞으로 대형 W-OLED를 활용한 모니터의 비중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의 대형 W-OLED 라인인 E3, E4에서 주로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출하량은 50만대를 좀 넘어서는 수준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점점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모니터 시장은 W-OLED 수익성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 2021년 8300대에서 2024년 200만대로 200배 넘게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적용한 4세대 W-OLED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라이머리 RGB 탠덤은 적(R) 녹(G) 청(B) 소자를 두 개의 청색 층과 녹색 적색 소자층을 더해 4개 층으로 쌓아 광원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3세대 W-OLED의 최대 휘도인 1300니트(nit)를 넘은 1500nit까지 향상돼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미 10개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이미 TV에서 검증된 W-OLED 기술을 모니터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미 라인이 구축된 만큼 게이밍 모니터 등 IT 부문 고수익성 제품군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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